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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Jun 30. 2020

대화의 기쁨과 놀라움

의심할 여지가 없지. 들어본 적 있는 것 같아!

내 생각도 시시각각 변해서 잘 모를 때가 많다. 혼자서 하는 생각도 이럴진대 남과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어려운 확률이다. 어쩌다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내 마음과 딱 맞는 사람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모든 부분이 꼭 맞춘 듯 똑같을 수는 없다. 때론 이야기를 이상하게 끌고 갈 때 탁하고 막을 수 있는 표현도 있다.




네 말이 맞아


내 생각과 너무할 정도로 똑같다. 그래서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이야기다. 이럴 땐 아주 간단히 이렇게 기분 좋은 멘트를 날려주자.


You can say that again.


‘너 그 말 또 해도 돼.’란 말. 같은 이야기를 또 들어도 괜찮을 정도로 내 생각과 같다는 의미다. 내가 한 말은 듣고 또 들어도 안 질리는 법이다.




의심할 여지가 없지


이 친구랑 오늘 뭔가 통했나 보다. 이야기하는 족족 내 생각과 똑같다. 이유와 논리도 빵빵하다. 그럴 때 추가로 화룡점정 멘트를 날려주자.


There’s no doubt about it.


의심할 껀덕지가 전혀 없다는 말이다. ‘네 말이 완벽해!’, ‘빈틈이 없다 이 친구야’ 정도가 되겠다. 내친김에 유사 표현도 알아보자.


There’s no need to argue.


‘왈가왈부 따질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이 정도 쿵작이면 오늘부터 이 친구랑 베프다.




그건 다른 이야기지!


이야기가 계속되자 뭔가 이상하게 흘러간다. 앞뒤 안 맞는 이야기가 나오고 이상한 데 막 갖다 붙이고 억지가 시작된다. 베프고 뭐고 한마디 해줘야겠다.


That’s another pair of shoes.


직역하면 ‘그건 다른 신발 켤레인데?’라는 의미로서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재밌는 유사 표현도 있다.


That’s apples and oranges.


‘그건 사과랑 오렌지야’라는 완전히 다른 두 가지라서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말이 된다. 다시 서먹한 사이가 되었지만 어쩌랴. 억지를 받아줄 수는 없는데.




근본 없는 영어 3가지 정리


You can say that again.


There’s no doubt about it.


That’s another pair of shoes.






서로 간의 대화는 늘 신기하다. 말을 하지 않고 있었으면 몰랐을 생각을 꺼내놓으면서 나누다 보면 놀랄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원래 가지고 있었던 아주 오래된 기억을 되짚으면서 이야기하기도 하고, 스쳐 지나갔던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그리고 가장 놀라운 대화의 마법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생각이 정리된다는 것이다! 이런 경험이 한 번씩은 다 있을 것이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잘 몰랐는데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내 입장이 또렷하게 드러나는 경험. 우리는 다른 이와 매일 서로의 생각을 키워주기 위해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내 기억이 맞다면


과거의 일을 다룰 때 정말 자주 쓰는 표현이다. 서로의 기억이 다를 수 있고 아마 늘 다를 것이다. 그때 내 기억에 의존해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If my memory serves me right,


‘내 기억이 날 제대로 도와준다면’이라고 직역이 되겠다. 내 기억을 타자화하여 100% 확신이 아니라는 뉘앙스를 풍긴다. 혹시 사실이 아니면 내 기억 탓이야. 




들어본 적 있는 것 같아


다른 이가 꺼낸 소재를 아주 처음 듣는 것은 아니다. 어디선가 누구에겐가 들어봤던 것 같다. 이럴 땐 기분 좋게 맞장구를 쳐주면 되겠다.


That rings a bell.


‘그게 종을 올린다’ 정도일 텐데, 뭔가 생각이 났을 때 ‘내 머릿속 전구가 켜지는 느낌’ 정도의 표현이랄까? ‘아, 나 그거 들어본 것 같아!’ 이런 말 자주 쓰지 않는가? 실제로 들어봤든 안 들어봤든 간에 그건 중요하지 않다. 상대방이 이야기를 이어나가는데 더 신날 수 있는 공짜 부스터니 마음껏 쓰자! 그렇다면 반대로 금시초문이라면?


That doesn’t ring a bell.


부정문으로 쓰면 아주 간단하다. ‘이런 것은 난생처음이야,’ 정도가 되겠다. 이것도 잘 사용하면 상대방의 소식이 아주 새로운 것임을 강조해 줄 수 있는 맞장구가 되겠다. 




그러고 보니


상대방이랑 이야기를 하다 보니 뭔가 생각이 정리될 때 쓰는 말이다. ‘너랑 이야기하며 생각해보니, 정말 이러이러한 것 같아 or 네가 한 말이 일리가 있는 것 같아’ 뭐 이런 식으로 말이다.


Come to think of it,


‘그것에 대해 생각해보니’라는 의미 정도인데 우리가 자주 쓰는 ‘그러고 보니’가 제일 어울리는 것 같다. ‘그러고 보니 그렇네.' 평소에 정말 자주 쓰는 표현이겠다. 오늘도 나눌 대화에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근본 없는 영어 3가지 정리


If my memory serves me right,


That rings a bell.


Come to think of it,






<Prologue>

<Interlude>

<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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