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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Joon Jul 01. 2020

내일은 또 어떻게 되겠지

호주 골드코스트 익히기

약 2주간의 시드니 여행이 끝났다.


함께 했던 장인 장모님을 아쉬운 마음을 가득 담아서 시드니 공항에서 배웅해 드렸다. 캐리어 무게 초과 해프닝도 있었지만 짐 재배치를 통해 무사히 통과하셨다. 건강히 남은 여행을 잘 마치고 오겠다고 인사드리며 아들과 마지막 기념사진을 찍어 드렸다. 두 분께서 체크인 카운터로 들어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고는 남은 우리 세 가족은 국내선을 타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렇게 추가 한 달 동안 우리 세 가족의 대단한 호주 여행기가 다시 시작되었다.


시드니 공항에서 헤어짐과 새로운 출발






<테마> 골드코스트 익히기 (19.04.21~23)

<멤버> 30대 중반 우리 부부, 6살 아들






<시드니 공항(국제선-> 국내선)/브리즈번 공항/렌터카 픽업/DFO/골드코스트/마라케시 리조트>


장인 장모님을 배웅한 곳은 시드니 공항 국제선 터미널이었다. 우리는 호주 국내선을 타고 브리즈번 공항으로 가야 했다. 다행히 시드니 공항 내에는 국제선 터미널에서 국내선 터미널로 이동하는 무료 셔틀을 운영하고 있었다. 


먼 타국의 국내선 이용이 다소 낯설었지만 특별한 이슈(짐 무게 초과로 인한 추가 비용 지불 등) 없이 무사히 탑승했다. 꽤 쾌적하게 이동했던 것 같다. (가격도 10만 원대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제주도와 비슷?) 


1시간 30분을 날아서 브리즈번 공항 국내선 터미널에 도착했다. 짐을 찾고 우리의 호주 첫 렌터카를 픽업하러 렌터카 사무실로 가기 위해 애썼다. 셔틀 타는 장소에서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이 잘 되지 않았고, 아주 우연히 다른 여행객이 부른 같은 렌터카 회사 셔틀을 타고 이동했다. (어떻게든 가면 되니 ^^;;)


기분도 색다르게 다른 나라 차종을 기대했으나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기아 K3 해치백이었다.

*호주 렌터/렌털/렌터카 정보가 궁금하다면? (다른 매거진 글 보기 '차 없으면 살 수가 없는 이곳')


아주 익숙한 기분으로 짐을 싣고 운전을 시작했다. 아무래도 운전 환경이 비슷한 일본에서 운전경험이 몇 번 있었던 게 도움이 되었다.

*호주 운전/도로환경이 궁금하다면? (다른 매거진 글 보기 '그래도 아직까진 역주행은 딱 3번뿐이야')


모두 배가 고파서 가까운 아웃렛인 DFO로 향했다. 커다란 쇼핑몰을 둘러보며 점심 메뉴를 골랐다. 다행히 찾아들어간 초밥집이 맛있었다!


배를 채우고 우리의 다음 목적지인 ‘골드 코스트’로 향했다. ‘골드 코스트’는 호주 여행을 가봤거나 알아본 사람들이라면 이미 유명한 관광지다. 나도 10여 년 전 대학생 시절에 이곳에서 즐겁게 놀았던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다. 그래서 이번 우리 세 가족 여행의 첫 지역으로 주저함 없이 선택했다.


열심히 달려서 우리의 호주 네 번째 숙소에 도착했다.






마라케시 아파트먼트

- 퀸즐랜드 골드코스트

- 서퍼스 파라다이스 남쪽이었던 듯

- 4/21(일) ~ 5/1(수) 10박

- 총 130만 (13만/1박) 

- 우리 3 가족이 머물렀던 첫 숙소

- 리조트라고 보면 됨, 실내/실외 수영장 좋고, 자쿠지 있고, 운동시설 있고, 주차장도 넉넉히 있었음

- 총평 : 위치 좋아서 골드코스트에서 여기저기 많이 다니고 놀았음, 차 가지고 여기저기 액티비티 다니기도 좋았음, 컨디션도 직원분들도 좋아서 생각 많이 나는 숙소


*호주 여행 숙소/호텔이 궁금하다면? (다른 매거진 글 보기 '우리 세 가족 어디 등 붙일 곳 없을까')






밥을 지어서 가져온 재료들로 저녁을 먹고는 멋진 주변 경관을 둘러보면서 밤을 맞았다. 아들은 오늘의 이동 경로에 지쳤는지 일찍 잠들었다. 남은 우리는 골드 코스트에서 앞으로 10일 동안 뭐하고 놀지 고민과 탐색을 하다가 잠들었다.


그렇다. 그나마 계획을 세웠던 것은 어르신들과 함께 했던 시드니 여행이 전부였다. 우리만 남은 여기서부터는 모든 게 즉석, 즉흥 여행이었다. 사실 이게 원래 내 스타일이다


네 번째 숙소 마라케시 아파트먼트




<브로드 비치/서퍼스 파라다이스 비치/아쿠아 덕 투어>


일어나서 아침을 간단히 먹고는 바로 숙소를 나섰다. 5분 정도 걸어 나가니 커다란 해변의 모래사장이 반겼다. 숙소에서 가까운 브로드 비치였다. 시드니의 해변과는 또 다른 모습에 감탄하며 사진을 남겼다. 날씨가 아직 따뜻해지기 전이었는데도 물에서 노는 사람들이 있었다. 브로드 비치 해변가를 걸어서 서퍼스 파라다이스 비치까지 걸어 올라갔다. 


서퍼스 파라다이스 비치는 이름처럼 서퍼들에게 사랑받는 파도를 자랑하는 곳이라고 한다. 서핑 문외한인 우리 부부에게는 그저 그런가 보다 했지만 이미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보였다. 파도가 대충 보아도 꽤 크고 길었다. 우리 아들은 파도 놀이를 열심히 하다가 결국 물에 빠져서 옷을 갈아입었다.


언제나 좋은 바다 산책


예상외의 긴 산책에 지친 우리는 점심을 먹기 위해 근처 아이리쉬 펍에 들어갔다. 스테이크, 칩스, 버거, 샐러드를 먹으며 다음 액티비티를 구상했다.


마침 골드 코스트 중심가를 돌아볼 수 있는 ‘아쿠아 덕 투어’ 시작 포인트가 바로 근처였다. (이런 우연이!) 밥을 맛있게 먹고는 티켓을 사서 주변 놀이터와 강가에서 기대하며 예약 시간을 기다렸다. 드디어 아쿠아 덕 탑승!


영어로 진행되는 설명과 알 수 없는 반응 타이밍의 유머에 마음이 움찔움찔하기도 했지만 우리는 그냥 포기하고 우리 감각으로 주변을 둘러보고 느꼈다. 가장 재미있던 순간은 역시 도로를 달리던 자동차가 강가로 진입하여 배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이들을 위한 ‘배 직접 운전해보기&기념촬영’ 시간이 되어 아들은 멋진 사진을 남기고 (기념품인) 드라이버 인증서를 받았다.


그러고 나서 아들은 멀미를 하는지 피곤해서 그랬는지 살짝 졸다가 결국 마지막에는 잠에 빠져서 안고는 유모차에 눕혔다. 아들이 잠든 평화로운 순간에 우리는 츄러스 카페에 가서 한가롭게 정말 맛있었던 츄러스? 츄로스?를 먹으며 앞으로 일정을 계획했다. (그렇다. 아직 우린 계획이 없었다.)


갑자기 내린 비를 피하며 한인마트에 들러 이런 날은 삼겹살이라며 장을 봐서는 숙소에서 삼겹살 파티를 하며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내일은 또 어떻게 되겠지 하고는 잠들었다.


긴장하고 운전해서 그랬는지 그 분이 잠들어주셨다




<퍼시픽 페어/바이런 베이>


일어나자마자 밥도 먹지 않고 차에 올라탔다. 아무 계획이 없었기 때문에 숙소에 있으면 그냥 늘어져 버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럴 땐 대형 쇼핑몰이 답이라며 근처에서 가장 커 보이는 ‘퍼시픽 페어’로 향했다. (‘페어’라서 난 박람회 건물인 줄 알았다, 이곳에서 ‘페어’라는 곳은 쇼핑몰이었다)


거대한 쇼핑몰에서 아침을 먹고 시간제 오락실을 발견해서 세 가족은 내일이 없는 것처럼 정해진 시간 내에 엄청난 양의 게임을 했다. (와 이건 정말 신세계였다)


잠깐 들린 곳인데 게임하느라 점심 먹고 나왔다


점심까지 해결하고 필요한 물건을 사서는 다시 차에 올랐다. 내가 오후 일정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안했기 때문이었다. 차도 있겠다 여기까지 왔는데 멋진 해안가 드라이브를 해야 하지 않겠냐고 정확히 어딘지는 모르지만 동쪽 끝에 위치해서 경치가 좋다고 들었던 이름인 ‘바이런베이’로 가자고 했다.


와이프는 나보다 더 정보가 없었기에 내 말에 응했고 우리는 출발했다. 좀 멀다 싶었는데 2시간이 넘게 걸렸다. 불행하게도 가는 길이 해안가 도로가 아니었다. 도착하니 등대 전망대는 이미 문을 닫을 시간이었다. (여긴 도대체 왜 4시면 어지간한 곳이 다 문을 닫습니까. ㅠㅠ)


그래도 사람들이 빠져나간 덕분에 가장 높은 곳까지 차를 몰고 가서 제일 좋은 높은 곳에 주차를 했다! (좋은 거 맞지?)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바이런 베이를 즐겼다. 이곳이 호주의 동쪽 끝(근데 맞나? 따로 찾아보진 않았다)이라고 하던데 그 경관이 정말 멋졌다. 가끔 고래나 돌고래가 보인다고 해서 열심히 둘러보았지만 역시나 우리에게 보일 리는 없었다.


경치는 정말 최고였던 바이런 베이



돌아오는 시간에는 이미 해가 지고 있어서 숙소에 도착해서 저녁을 먹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가는 길에 보이는 쇼핑몰에 들어가서 마감 전인 식당으로 향했다. 케밥집이었는데 마지막 손님이어서 그랬는지 인심이 좋았다! 거기다가 맛도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우리의 골드 코스트 여행을 위해 일용할 양식을 식료품 마트에서 골고루 챙겨 산 뒤 내일을 위해 숙소로 향했다.


* 아빠로서 아들을 기록하는 글을 쓰고 나면 자주 듣는 말이 있어요. 어떻게 아빠가 이런 육아 일기를 쓸 수 있냐고요. 부럽고 신기하다고요. 정말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혀 관심 없던 전과 달라진 건 사실입니다. 그 변화의 일대기는 제 책 <아빠 육아 업데이트>에 담겨있습니다. 변화를 원하신다면 권해봅니다. 또 누가 변할지 모르니까요.

※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아빠 육아 업데이트』를 바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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