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탄생>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접해보고 읽어본 책일 것이다. 서점에 가도 ‘생각의 탄생’ 특집 기획 행사를 하는 것을 여러 번 보았다. 본격 독서 생활 초기에 회사 도서관에서 그냥 제목이 특이해서 빌렸던 책. 일단 책이 겁나게 두껍고 검은 하드 커버가 인상적이었다. ‘이거 너무 무리했나? 다 읽을 수 있으려나 ㅡㅜ’
내 기억에는 첫 장 서평에 이어령 선생님의 ‘내가 이런 책을 썼어야 했다’라는 문구도 참 인상적이었다. 이 보다 더 굉장한 서평이 있을까? 그냥 좋다가 아니라 내가 쓰고 싶은 책이라는 최고의 찬사.
그렇게 읽어 내려가기 시작한 이 책은 내게 처음으로 책으로서 충격을 주었다.
그동안 한 가지 분야에 특출 난 사람은 그냥 죽어라고 한 우물만 판 사람으로 알고 있었다. (실제로 내가 보낸 학창 시절 어떤 정치인이 내건 교육방침이 ‘뭐든 하나만 잘하면 된다! 였다. 근데 그게 ‘공부’ 일 줄은 나중에야 알았다 - 하하)
이 책은 그게 아니라고 여러 가지 사례와 인물들의 행적으로 낱낱이 말해준다.
여러 인상 깊은 문구 중에 이 말이 가장 뚜렷하게 기억난다.
'최악의 과학자는 예술가가 아닌 과학자이며, 최악의 예술가는 과학자가 아닌 예술가이다.’
어쩐지 정말 잘난 친구들은 운동, 노래, 미술 등 즐기지 못하는 게 없는 친구들이었다.
전혀 몰랐던 것보다는 이제라도 알게 된 것에 감사하며 이 책 이후 거의 8년을 살았다.
뭐 특별히 크게 달라지고 나아진 것은 없다. 그래도 한번 되짚어 보면 운동들도 꾸준히 하고 있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려 노력했고, 악기도 다루어 보려고 기타를 만지작 거리다가 지금 다시 시도하고 있고, 지금과 같이 육아와 인생 탐구를 행동으로 옮겨서 액션을 취하고 있다.
책의 난이도가 중고등학생들에게 맞는지 잘 모르겠지만 학창 시절의 친구들이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아직 안 읽은 사람들에게는 인생의 필독서라는 게 어디 있겠냐 마는 절대 책 읽는데 들어간 시간과 돈이 아깝지 않을 책이다. 이 책을 읽은 후 설명하긴 어렵지만 시야나 사고의 폭이 넓어짐(혹은 넓어져야 함을 느낌)이 있었다.
내 아들에게도 권할 예정인 책!
‘생각의 탄생 (로버트 루트번 스타인)’ - 2012 완독
창조성을 빛낸 13가지 생각도구
관찰/형상화/추상화/패턴인식/패턴 형성/유추/몸으로 생각하기/감정이입/차원적 사고/모형 만들기/놀이/변형/통합
'최악의 과학자는 예술가가 아닌 과학자이며, 최악의 예술가는 과학자가 아닌 예술가이다.'
'전인(whole men) 교육의 목적은 모든 학생들이 화가이자 과학자로서,
과학자이자 음악가로서, 음악가이자 수학자로서,
무용수와 공학자로서 사고하도록 도와주는 데 있다.’
(그 뒤 감상평은 메모가 훼손되어 남아있지 않다 ㅡㅜ)
<그 당시 '생각의 탄생’ UCC 공모전 링크>
삐딱한 표지 사진 한 장 없는 서평을 고집스럽게 쓰는 이유
하루라도 쓰지 않으면 허전하고 답답하다. 하얀 바탕에 검은 글자를 채우는 새벽을 좋아한다. 고요하지만 굳센 글의 힘을 믿는다.
linkt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