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는 항상 옳아요.
사실 일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집니다. 그냥 귀찮아서 대충 오예스나 하나 툭 뜯어서 먹고는 누워서 자고 싶어요. 어떤 말에도 대꾸하지 않고 그냥 귀를 틀어막은 채 저만의 동굴로 들어가고 싶은 욕구가 식욕을 능가할 때가 많아지는 일적으로 바쁜 연말이라서 그런 걸까요? 그런데 전 특이하게도 밥을 하다 보면, 식욕이 떨어지곤 합니다. 피곤하면 입에서 쓴 맛이 나잖아요. 그런데 밥 먹으려고 막 부엌일을 하다 보면 그 쓴 맛에 노동력이 더해져 식욕이 저하되더라고요. 밥을 해놓고도 과자를 뜯어먹고 싶어지는 일도 더러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한테 잘해줘야 하니깐 아무리 힘들고 식욕이 없어도 초코파이로 저녁 한 끼를 때우진 않도록 해요. 결국 우리가 먹는 음식이 우리를 구성하니깐요. 말하다 보니 초코파이로 구성된 몸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하는 건 제가 초코파이나 먹고 자고 싶어서일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럼 어떻게 먹냐고요? 간단합니다.
우리의 노동을 최소화하여 건강식을 간단히 요리하는 거죠.
인생이란, 약간은 힘을 뺄 필요가 있잖아요.
자신의 힘을 언제나 100퍼센트 써버리면 우리는 항상 여분의 배터리가 없는 핸드폰처럼 불안해지고 말 것입니다.
그러니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조금은 책임감을 내려놓고, 대충 70퍼센트의 에너지만 쓰자고요. 먹는 것도요. 단, 건강히요^^
오늘의 메뉴: 청경채두부버섯볶음밥
재료
청경채 두 움큼
두부 반모
버섯 두 움큼
밥 한 그릇
마늘 다진 것 한 숟가락
파 한 움큼
굴소스 반 숟가락
너무나 간단한 재료죠?
1. 먼저 파를 뿌리고 기름을 둘러서 파기름을 내봅니다.
2. 그 위에 마늘을 다져서 볶으면 풍미가 좋아져요.
3. 프라이팬의 반만 사용해서 이제 물기를 뺀 두부에 소금을 솔솔 뿌린 다음, 구워봅시다. 어느 정도 익을 때까지 그냥 두시다가 한 번 뒤집어주면 됩니다.
4. 나머지 프라이팬 반에는 청경채를 볶아 볼게요.
5. 두부가 좀 익었을 테니, 굴소스 반스푼을 넣어 두부 쪽만 볶아줄게요. 대충 섞어준다는 느낌으로 해주면 되어요.
6. 모든 걸 밥 위에 쏟아부어 먹습니다.
딱, 재료와 프라이팬과 밥그릇만 있으면 해결되는 간단한 한 그릇 요리인데 정말 맛있습니다.
그러니 우리 잘 챙겨 먹어보아요^^
꽃도 물을 마시면 이렇게 싱싱해지는데
좋은 음식을 먹는 우리는 더욱 아름다워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