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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욱 May 27. 2024

11화. 서울, 워싱턴, 도쿄의 봄 공통점은?

@ 2007 워싱턴 시간여행

벚꽃축제, 체리 페스티벌, 사쿠라 마츠리 

   

3월 말에서 4월 중순까지 서울과 도쿄 워싱턴DC는 닮은꼴이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벚꽃축제가 열린다는 점에서 그렇다.


워싱턴 DC에는 해마다 이 시기가 되면 미국 전역에서 6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봄의 화신’인 벚꽃 축제(National Cherry Blossom Festival)를 보기 위해 방문한다고 한다.  


워싱턴 DC의 포토맥 강변과 주요 도로에는 3천 7백 그루가 넘는 벚나무들이 흰색과 분홍색의 꽃망울을 터뜨리며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비록 축제기간 동안 비가 내리고 바람까지 쌀쌀하게 불어 예년만큼 화사하지는 못했다고 하지만.

3월 말부터 4월 중순일까지 열린 워싱턴 벚꽃 축제의 피날레는 벚꽃축제 거리 행렬(Parade of the National Cherry Blossom Festival)이 장식했다.


4월 14일 토요일 오전 워싱턴 DC 컨스티튜션 거리(Constitution Avenue).

아침 10시 시작전 부터 시가행렬을 직접 보려는 시민들로 거리는 가득 찼다. 약 2시간 동안 계속된 퍼레이드에는 약 80여개의 각종 단체와 개인들이 참여했다.


미국 육군과 해군, 공군, 해병대의 고적대와 워싱턴 DC와 인근 지역의 고등학교 밴드부, 유명 연예인까지 거리 행렬에 나섰고 지역 TV와 라디오 방송사는 이 행사를 현장에서 생중계했다. 그야말로 한바탕 축제마당이었다.


눈에 띄는 건 이 시가행렬을 후원한 회사들, 예를들어 대형 할인점, 자동차 보험회사, 항공사 등도 자사의 로고를 앞세우며 퍼레이드에 등장했는데 시민들의 박수까지 받는 걸 보니 자본주의가 발달하긴 한 모양이다.    

퍼레이드에서는 미국을 나타내는 ‘엉클 샘’ 복장을 한 행렬에 이어 일본 전통 의상을 입은 미키 마우스와 미니 마우스가 등장하면서 양국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일본 Tamagawa University 공연단은 많은 환영을 받았다. 일본 전통 북을 두드리고 기모노를 입은 여자 대학생들이 춤을 추며 거리를 지나가자 관람객들은 박수 갈채로서 이들을 반겼다.


행사 주최측은 ‘이들의 공연은 도쿄와 워싱턴 시민들의 우정을 다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워싱턴에 온 일본 벚꽃협회 소노코 쿠도 국장은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벚꽃은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일본인의 정신을 표현한다”며 벚꽃축제는 “서로를 더 잘 알게 하는 새로운 시작과 그 시간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벚꽃을 매개로 워싱턴과 도쿄 시민들이 우정을 다지는 것을 폄훼할 생각은 없다.  정부차원의 거창한 구호보다 꽃을 연결고리로 한 도시 사이의 우의는 오히려 권장할 만한 하다.


그런데도 한국인으로서 이를 바라보는데 마음 한 구석이 편치 않는 건 왜일까? 아마도 워싱턴 DC 포토맥 강가와 거리 곳곳에 심겨진 일본 벚나무의 시대적 배경과 관련된 인물들 때문일 것이다. ///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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