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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욱 May 31. 2024

15화. 항상 맴도는 '헬리콥터'부모

@ 2007 워싱턴 시간여행

아들, 딸이 성년이 됐는데도 자식 걱정을 떨칠 수 없어 계속 아이 주변을 맴도는 이른바 ‘헬리콥터 부모(Helicopter parents)’가 있다.  


미국 ‘베이비 붐 세대’의 ‘자식 사랑’을 나타내는 이 단어와 행태는 그런데 미국에선 한 단계 더 진화(?)하고 있다고 한다.


부모가 된 베이비 붐 세대들이 대학 졸업을 앞둔 아들, 딸의 취업 전선에 까지 나선 것이다.      


'어느 직장이 나은지, 고용주는 어떤 사람인지 등을 조사하는 것은 기본이고 아들, 딸의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 작성에서 면접 전략까지 구직의 모든 과정에 부모들이 직접 관여한다'고 미국의 한 방송사 뉴스는 전하고 있다.       


심지어 연봉 협상에 부모들이 참여하는 것은 물론 직장에서 자기 아들, 딸이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 전화를 걸어 항의한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 뉴스에 나온 대학 4학년 여학생은 “부모의 도움으로 직장 구하는 게 한층 수월해 졌다”고 밝혔고 50대 부모는 “비록 자기 부모는 이렇게 하지 않았지만 자기는 원하는 대로 자식을 키우고 싶다”는 의견을 당당히 피력했다.      

미국 워싱턴의 한 유명대학 전경

이 같은 현상이 일부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반증이라도 하듯 미국 유명 회계 법인과 금융회사들이 취업 과정에 부모들의 참여를 제도화하고 있다고 한다.


‘취업 설명회에 부모를 초청하는가 하면, 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근무지 참관, 부모에게 제안서 보내기 등이 이미 시행되고 있다’는 거다.      


이렇게 회사들이 발 빠르게 부모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한 데는 미국 베이비 붐 세대가 갖는 파괴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2차 대전 종전 이후부터 베트남 전 발발 이전까지 태어난 세대를 일컫는 ‘베이비 붐 세대’는 40대 중반에서 60대 초반까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미국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또 가장 많은 돈을 가진 세대다. 이들이 미국 전체 부의 70%를 차지하는 있고 한 해 2조 달러이상을 소비한다고 하니 말이다.     


자식들의 취업 전선에 나선 부모들의 행태에 대해 ‘옳다, 그르다’ 논쟁이 일 법하다. 한편에선 ‘자립을 강조하는 미국 사회의 통념에 어긋난다’며 비판을 할 터이고 다른 편에선  ‘소중한 내 자식’을 위한 부모 사랑을 과연 ‘지나치다’고 말할 수 있느냐며 반박할 것이다.


'헬리콥터 부모’에서 ‘항상 존재하는 부모(ever-present parents)’로까지 미국 부모들의 행태가 진화(?)해 왔다는 게 이 뉴스의 결론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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