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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니 스탁 Mar 24. 2023

<빅쇼트>대해부 : 금융을 뒤집어 놓으셨다.

2부. 악마로부터 얻은 아이디어


경제위기, 사건, 사고의 책임을 한 사람에게 물을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원흉들은 반드시 있습니다. 루이스 라니에리의 아이디어는 2008년 금융위기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 모든 내용은 개인적 의견이며 어떤 투자의 근거나 재료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 본 채널의 내용과 제작된 그래픽 이미지는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002.

악마와 손 잡았나 봐요


실존인물 그렉 리프만의 역의 라이언 고슬링 ⓒ IMDb


따분한 은행을 핫하게


마크 트웨인의 명언(?)이 나오는 도입부를 지나면 라이언 고슬링(재러드 베넷 役. 실존인물은 그렉 리프먼)의.내레이션이 이어집니다.


"1970년대의 은행은 큰돈을 만질 기회가 없는 루저들이 모인 따분한 곳이었다"며 시크한 표정으로 루이스 라니에리(Lewis S. Ranieri)라는 남자의 이야기를 꺼냅니다. 어허.. 바로 어려운 용어가 나오네요. 'MBS(모기지저당증권)...?' 공부를 해 보니 이 짧은 장면에 금융역사의 대사건이 담겨 있더군요!


1970년 후반 투자은행 살로먼 브라더스의 모기지 대출부서에 루이스 라니에리는 사람이 합류합니다. 당시의 모기지는 몇십 년 후에 코딱지만 한 이자를 받는 상품이었습니다, 라니에리는 대출채권 수천 개를 MBS라는 박스에 담고, 이자와 원금의 총합보다는 조금 싸게 시장에 내놓고 팔자는 아이디어를 냅니다. 여러 대출의 이자가 합쳐지면 수익은 큰데 위험은 분산되어 안전할 것이라 말합니다.

ⓒ Tony Stock


최종 수익은 조금 줄어들지만 대출을 즉시 회수할 수 있습니다. 주택시장이 망해도 투자자가 망하지 은행이 돈 떼일 위험은 없어집니다. 모기지 사용자들이 대출을 성실히 갚으면 투자자들에게도 확정 수익이 갈 거고 모두 개이득이라는 계산입니다. 상품의 인기가 오르면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습니다.


싱크로율 쩌는 루이스 라니에리 ⓒ IMDb


금융의 역사를 바꾼 대사건

'자산 유동화'


이것이 루이스 라니에리가 창시한 '자산유동화(資産流動化 Asset-Backed Securitization)'의 개념입니다. 유동화란 액체처럼 흐르게 만든다는 뜻입니다. 주택이나 토지, 대출채권.. 무엇이든 증권으로 만들어 사고팔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것은 기존 금융시장을 뒤집어 버립니다.


그 결과로 파생상품(派生商品 Derivatives)이라는 변종이 출현하고 말았습니다. 이 일은 훗날 글로벌 금융위기의 비극이 잉태되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MBS는 시장에서 활개를 쳤고 은행업은 이제 최고의 수익을 내는 인기 직종이 되었습니다. 돈이 돈을 버는, 금융자본주의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루이스 라니에리의 선물 ⓒ Unsplash


나의 투자는 누군가의 빚이었어


MBS는 곧, 누군가의 빚 덩어리입니다. 이 상품에 돈이 쏠리면서 웃돈이 붙고 거품이 발생합니다. 상승은 상승을 견인합니다. 결국 시장은 과열됩니다. 이제 주택시장 경기가 나빠지거나 금리가 오르면 모기지 대출을 못 갚는 사람들이 늘어날 겁니다. 겁먹은 투자자들이 MBS를 내 던지는 순간 아래로 부터 무너져 내릴 겁니다.


눈치 빠른 사람, 정보를 독점한 사람들은 일찌감치 팔고 떠났을 겁니다. 뒤에 매수한 사람일수록 더 큰 폭탄을 떠안습니다. 폭탄 돌리기의 마지막 장면은 금융지식에 무지한 서민들이 핵폭탄을 맞고 모든 걸 잃는 장면입니다. 결과적으로 MBS는 은행의 리스크를 투자자들이 대신 떠안는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오늘의 필수용어!


1. 모기지(Mortgage) : 구입할 부동산을 담보로 잡히고 오랜 기간 돈을 빌리는 겁니다. 이자와 원금을 못 갚으면 은행은 빚 대신 담보물을 처분합니다. 함부로 빌리다간 평생 빚의 감옥이 되거나 거지꼴을 못 면하기 때문에 '모가지 대출'이라는 웃픈 말이 있습니다.


2. 저당(抵當 Backed) : 돈을 빌려주는 자(채권자)가 빌리는 자(채무자)에게 우선 변제권을 확보하기 위해(= 돈을 안 떼이려고) 채무자의 자산을 담보로 잡는 행위를 말합니다.


3. 증권(證券 Security) : '증거가 되는 문권'이라는 뜻으로, 재산상의 권리와 의무가 기재된 증서를 말합니다. 주식, 채권, 파생상품 모두 증권입니다.


4. 채권(債券 Bond) : '빚을 진 증서' 즉, 은행에 돈을 빌리고 발행한 차용증입니다. 빌린 금액과 이자가 쓰여 있습니다. 기간으로 볼 때 1년 이내에 갚을 빚은 '단기채', 그 이상이면 '장기채'입니다. 나라가 빚을 내면 '국채', 지방 정부가 빚을 내면 '지방채', 회사가 빚을 내면 '회사채', 개인에게 빚을 내면 '사채'가 됩니다.


5. 파생상품(派生商品 Derivatives) : 부동산이나, 자원 같은 실물자산이나 주식, 채권 등 금융 상품을 기초자산으로 새롭게 분화되어 나온 상품입니다. ETF, 선물, 옵션, ELS 등 다양합니다,.




영화 <빅쇼트>대해부2부.악마로 부터 얻은 아이디어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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