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공부를 해보기로

#02. 부동산 일자무식의 고군분투

by 목양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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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부부 둘 중에 한 사람은

부동산을 알아야 한다.


청약을 하든 계약을 하든 당을 잡히든

궁박·경솔·무경험으로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집안에 누구든 부동산에 밝아야 할 것이다.


우리 집에서는 공부를 내가 하기로 했다.

물정을 몰라도 너무 몰랐으니까.







자가 친구들에게 물었다. 어떻게 공부했냐고.

몇몇 블로거와 유튜버, 카페를 추천받았다.


나는 마 보지도 못하고 금방 퉁겨져 나왔다.

전문용어와 은어를 조금도 모르는 상태인지라

당최 무슨 소리인지 전혀 알아들을 수도 없고

어디서부터 뭘 봐야 할지 혼란스럽기만 다.

부동산에 대한 벽만 더 크게 실감한 것이다.






그런 내게 멘토는 온라인 수업을 권유했다.

일단 가볍게 입문 강의나 한번 들어보고

시험용 공부를 본격적으로 더 해볼지는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해보자고.


멘토에게서 입문 책까지 넘겨받았다.

빠져나갈 구멍이 전혀 없구먼. 그래, 뭐...

코로나가 심해져 어디 나갈 데도 없던 참이니

방바닥에 엉덩이 딱 붙이고 공부나 해보기로.








입문 강의는 의외로 정말 재미있었다.

전문 스타강사들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하긴, 다 큰 성인 가르치는 게 디 쉬운 일이랴.

남녀노소 낙오자 없이 집중력을 끌고 가느라

시청자 혼을 아주 홀딱 빼놓는 흡인력이다.


내가 고3 때 저런 강사들을 만났더라면

좀 더 고 흥미롭게 공부했을 텐데...

사교육의 혜택 없이 혼자 수능 본 게

이제 와 이 되고 아쉬워질 지경이다.






교육 내용도 다분히 현실적이고 이롭다.

어지간한 대학교 교양수업보다 유익할 만큼.


부동산을 바라보는 인문 사회 경제적 시각

계약으로 발생하는 이해관계자들의 분쟁

집을 사고팔 때의 등기 절차와 보유 세금

공인중개사가 개입하는 업무 범위와 규범

국토의 계획과 이용에 관한 기본법 개념

주택조합부터 재건축 분양에 이르는 과정..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이 이 입문 강좌를

일찌감치 들어두면 정말로 좋을 것 같다.








어쩌면 부동산은 현대판 실학이라 할 수 있겠다.

장영실 김정호 선생님이 헬조선시대 인물이라면

당연히 자동차 운전면허와 공인중개사부터

먼저 마스터해두시지 않으셨겠는가.


왜 이제야 관심을 두게 되었나 후회스럽지만

지금이라도 알기 시작했으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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