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성벽 앞에 선 우리
무너진 성벽 앞에서, 느헤미야는 울지 않았습니다. 그는 기도했고, 다시 쌓았습니다.
지금 한국교회가 서 있는 자리도, 바로 그 무너진 성벽 위입니다.
예루살렘 성벽이 무너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느헤미야는 슬퍼하며 금식하고 기도했습니다. 그의 마음을 짓눌렀던 것은 단순히 흙과 돌의 붕괴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곧 백성의 정체성, 안전,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무너졌음을 의미하는 비극적인 상징이었습니다. 삶의 터전이자 신앙의 근간이 흔들리는 절망 앞에서, 공동체가 허물어지는 현실 앞에서 느헤미야는 깊은 비통함과 함께 회복을 위한 간절한 기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21세기 한국교회는 고령화로 인해 유럽 교회의 전철을 밟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직면해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정치적 극단주의로 인한 분열과 갈등에 얼룩지고 있으며, 지역 곳곳의 교회들은 문을 닫거나 인천의 오래된 예배당처럼 카페로 바뀌는 현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우리는, 마치 느헤미야가 마주했던 무너진 예루살렘 성벽처럼, 서서히 와해되고 있는 교회 공동체의 현실을 목도하며 두려움과 절망감, 그리고 차마 외면하고 싶은 안타까움 속에서 서성이고 있지는 않은가요?
왜 한국교회 공동체는 이처럼 무너지고 있는가?
그 무너진 성벽을 다시 세우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 글은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느헤미야가 비통함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고, 무너진 성벽을 다시 쌓아 올리는 비전을 품었던 것처럼, 우리는 나눔, 치유, 자발성이라는 생명 공동체의 핵심 원리를 통해 한국교회 공동체의 무너진 성벽을 다시 세우기 위한 깊은 고민과 실제적인 제안을 담아내고자 합니다.
이는 단순히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시대적 도전 앞에서 교회의 본질을 재확인하고, 살아있는 공동체로 다시금 일어서기 위한 우리의 치열한 여정이 될 것입니다.
다음 회 예고 ㅣ 7월 21일 월요일 연재 됩니다
03. 1화 한국교회는 왜 공동체를 잃어가는가? [예고]
“예배당은 그대로인데, 왜 교회는 무너졌는가?”
– 공동체 상실의 시대,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것은 건물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힘'이었다.
한국교회는 오랜 시간 ‘공동체’라는 이름 아래 성장해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수많은 교회가 사람을 잃고, 관계가 끊어지고, 예배당만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과연 무엇이 사라졌기에 교회의 숨결이 사그라든 것일까요? 이 글은 공동체 상실의 시대에 한국교회가 놓친 본질을 다시 짚어보며, 회복의 첫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언제, 왜 함께하는 힘을 잃었는가?"
느헤미야가 무너진 성벽 앞에 섰듯, 지금 우리는 무너진 교회의 공동체를 다시 바라봐야 할 시간입니다.
저자는 대학에서 예술교양을 강의하고 있으며, 다년간 공연기획자 및 연출가로 활동해 왔습니다. 전국연극제, 문경국제정구선수권대회, 포항불꽃축제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에서 오프닝 세리머니의 연출하자로 활동하며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또한 기초단체에서 (시청) 문화예술 전임 공무원으로 근무하며 공공문화예술의 활성화에 힘썼고, 교회와 지역사회를 잇는 문화예술 활동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커뮤니티활동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지역과 예술에 대한 커뮤니티 강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 소속교회에서 안수집사로 섬기며, 공동체 활성화와 지역사회의 회복을 위한 공동체 사명에도 헌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