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opmage Apr 12. 2016

제주 여행, 한 손에 '여행의 기술'을 들고

사진으로 보는 그 밖의 이야기

제주 올레 20코스 김녕 어촌계 마을을 지나가다가 갈매기 무리가 떼지어 뭉쳐 다니는 것을 보고 호기심에 가봤다. 중앙 앞에 흰 점들이 갈매기다.

얼룩이는 김녕 어촌 마을 골목길에서 만났고, 흰둥이는 평대 옛길을 접어들기 전에 만났다.

두 녀석 모두에게 내가 장난을 쳤는데, 얼룩이는 관심 없는 듯 물러났고 흰둥이는 맞장구를 쳐주었다.



오른쪽 말은 면수동 마을회관 가기 전에 만났고, 왼쪽 말은 평대리 함초 밭에서 만났다.

두 녀석 모두 내게 관심은 전혀 없이 풀만 뜯었다.



오른쪽은 행원리에 있는 평상이고, 왼쪽은 세화리 마을 중앙에 있는 쉼터이다.

아름드리나무를 그냥 지나치지 못해 여기서 한 숨 돌리고 걸었다.



다랑쉬 오름으로 가는 길.

용눈이 오름을 다녀온 후 다시 한번 오름에 오르고 싶어 그 유명한 큰다랑쉬오름에 갔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가는 내내 기분이 들떴다.



큰다랑쉬오름 가는 길목에 '잃어버린 마을' 기념비석을 발견했다.

지난번 제주 여행에서도 너븐숭이 기념관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처럼 잠시 동안 묵념을 했다.



다랑쉬 오름에서 고즈넉한 제주 풍경을 보면서 느낀 감정을 드 보통의 문구를 인용으로 대신한다.


『만일 세상이 불공정하거나 우리의 이해를 넘어설 때, 숭고한 장소들은 일이 그렇게 풀리는 것이 놀랄 일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바다를 놓고 산을 깎은 힘들의 장난감이다. 숭고한 장소들은 우리를 부드럽게 다독여 한계를 인정하게 한다. 보통의 경우라면 한계에 부딪힐 때 불안과 분노를 느끼겠지만. 우리에게 도전하는 것은 자연만은 아니다. 인간의 삶도 똑같이 압도적일 수 있다. 그러나 가장 훌륭한 태도로, 가장 예의를 갖추어 우리를 넘어서는 것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은 아마 자연의 광대한 공간일 것이다. 그런 공간에서 시간을 보낸다면, 우리 삶을 힘겹게 만드는 사건들, 필연적으로 우리를 먼지로 돌려보낼 그 크고 헤아릴 수 없는 사건들을 좀 더 담담하게 받아들이는데 도움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 여행의 기술(알랭 드 보통) 242 ~ 243 페이지-


큰다랑쉬 오름 주변에 있는 다른 오름들과 다랑쉬 오름의 감시초소.



마지막 밤을 보냈던 '온 더 로드 게스트하우스'. 여기서 호스트 형님, 강원도 수학쌤 그리고 직물시험연구원 분과 11시까지 술과 함께 수다를 떨었다.



뜬금없지만 이번 여행을 지지해준 아내가 나를 위해 써준 글. 늘 감사하다.


※ 글, 사진, 동영상의 상업적인 용도 사용 및 무단 편집 이후 게시를 하면 법적 처벌을 받습니다.

이전 09화 제주 여행, 한 손에 '여행의 기술'을 들고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