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선은 차가운 바다에서 도망쳤건만,
고추장 국물에 다시 붙잡혔다.
전복은 껍질 벗고 체념한 얼굴,
깨소금은 이 판국에 흥겹게 춤추고,
결국 승자는 칼춤 추는 젓가락뿐이더라
개인적으로 물회를 좋아하지 않는다. 여름에는 특히나 탈이 나지는 않을까? 하고 무조건 제외시키는 메뉴다.
하지만 이번에 태어나 처음으로 1인 1 물회를 시켜 먹었다. 날씨 탓인지 물회가 입에 들어오는 순간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렇게 맛난 물회는 내 기억에 처음이다.
이틀 연속 그렇게 많은 가게를 제쳐두고 물회만 먹고 왔다. 이 글을 쓰는 내내 마음은 80km 떨어진 그곳에 가있다. 아마도 조만간 또 가지 않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