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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선우 Oct 14. 2022

들기름 야채 볶음밥

다이어터 요리의 실패 사례?


아침거리로 쓸 단백질원을 해동해 둔 게 없을 때, 손쉽게 얻을 수 있는 단백질원은 뭐니 뭐니 해도 달걀이다. 달걀을 그냥 프라이로 해 먹기는 뭣해서 각종 야채를 볶아 들기름과 비벼 먹는 '들기름 야채 볶음밥'을 해 봤다.


오늘 아침식사의 준비물은 다음과 같다.

쌀밥 반 공기 (볶음밥이니까 고슬고슬한 된밥이 좋다)

마늘 10쪽 (면역강화용)

양파, 파프리카, 당근 50g씩 

대파 약간 (맛과 향 담당)

달걀 3개 (오늘의 단백질원)

들기름 약간 (고소함 담당)

콩기름 약간 (복음 담당)

고춧가루 약간 (색깔 담당)

통깨 약간

올리고당 약간 (단)

소금 약간 (짠. 약간이 얼마인지 아래쪽에 자세히)



마늘은 편마늘로 미리 썰어 둔다

콩기름에 파를 먼저 볶는다.

(파가 냉동파 또는 수분을 머금은 것이라면 파와 기름을 먼저 섞은 다음 불을 켠다. 그렇지 않으면 기름이 사방으로 튄다)

파의 향을 적당히 냈다면 

마늘과 함께 야채를 볶는다.

 

볶은 야채를 한쪽에 몰아 놓고,

달걀 3개 중 2개를 스크램블로 익힌다.

달걀이 익으면 야채와 다시 섞어 살짝 볶는다.


불을 끈 다음 밥을 야채와 잘 섞는다.

이때 고춧가루도 약간 뿌려준다.

밥이 적당히 섞이면 소금과 올리고당을 넣는다.

다시 불을 켜고 볶으면서 수분을 날려준다.


웍질이 좀 익숙하다면 

식재료를 한 번에 왕창 뒤집지 말고 

절반만 뒤집고 살짝 돌리고 

절반만 뒤집고 살짝 돌리는 식으로 하면 

재료가 골고루 볶인다. 

익숙하지 않다면?

주걱으로 마구 뒤집어 잘 섞으면서 볶으면 된다.


볶은 밥을 접시에 담아내고 남은 달걀 하나를 써니사이드 업으로 튀기듯 구워서 볶은 밥 위에 올려 낸다.

노른자를 톡 깨어서 흐르는 들기름과 함께 볶음밥과 쓱쓱 비벼 먹으면 오늘의 식사 끝.



들기름 야채 볶음밥의 칼로리는?

달걀과 들기름, 콩기름이 들어가서 생각보다 칼로리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영양가득하면서도 고소함이 끝내주는 맛으로 먹다 보면 높은 칼로리가 잊힐 것이다.


탄/지/단의 분포 중 콩기름과 들기름의 영향으로 지방의 분포가 높다. 몸에 좋은 야채 볶음밥이라고 했는데, 오늘은 실패한 요리일까. 들기름의 불포화지방과 각종 영양을 담은 요리인데...


웁스~ 나트륨마저 배신인 듯하다.

소금 약간이라는 것이 도대체 얼마일까.

실제 넣은 소금은 채 1 티스푼이 되질 않는데, 앱에 입력을 하다 보니 그냥 1 티스푼, 6g이라고 입력을 했던 것이다.

절반만 넣으면 어떻게 될까.

소금 3g의 차이가 이렇게 크다.

소금 3g에는 나트륨이 얼마나 많이 들어 있는지 궁금할 수밖에...


소금 3g에는 나트륨이 1.2g 정도 들어 있고, 하루 권장량은 2g 정도라서, 소금 6g을 넣게 되면 과잉섭취가 될 우려가 있다. 이런 날은 칼륨이 들어 있는 음식 (대표적인 음식은 바나나)을 같이 섭취해 주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오늘 아침식사는 이름만 들으면 몸에 좋을 '들기름 야채 볶음밥'인데, 의외로 칼로리 듬뿍, 지방 듬뿍, 나트륨 듬뿍인 식사가 되어 버렸다. 이런 걸 한번 먹어줘야 다음번에 더 주의하게 된다 라는 것에 만족하자. 맛은 더할 나위 없이 고소하고 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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