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 다 가는 소리

2025년의 마지막 월요일이다

by 이웃의 토토로

아침에 눈 뜨기 싫은 2025년의 마지막주다. 밤새 비가 조금씩 내리는 소리도 들었고 출근하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것 같은 날이라서 늦게 일어났다. 6시에 알람을 맞추고 일어나면 아직 캄캄한데 8시는 적당히 사물들이 보인다. 그래도 어두운 편이긴 하다. 6시에 일어나면 달빛이 들어오는 것 처럼 마루에 환한 그림자가 드리운다. 아파트 뒤 언덕위에 있는 테니스장의 불빛이다. 그 시간에도 누군가는 운동을 하러 오는거겠지. 8시는 혹시 바닥에 누워서 자고 있을지 모르는 회색 러시안 블루인 우리집 고양이가 잘 보일만큼 밝아져있다.


출근길에 사람도 1/3은 줄어든 것 같고 차도 마찬가지다. 출근 정체로 밀려서 갈 길이지만 쉽게 쉽게 운전해서 평소 출근 시간의 절반에 회사에 도착했다. 출근한 사람들이 반 정도 밖에 안된다. 바빠서 휴가를 내지 못하고 일을 하다가 연말로 밀린 휴가를 몰아서 쓰는 사람들도 있고 그냥 마지막에 긴 휴식을 선택한 사람도 있다. 늘 그렇듯이 휴가를 냈지만 출근해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도 몇 명 보인다. 올해 휴가를 다 쓰고 내년 휴가를 하루 더 땡겨서 썼기에 마지막까지 출근을 해야 한다. 물론 연말에 맞춰서 해야만하는 일도 있어서 휴가가 있어도 마지막주는 다 출근했을 것 같긴 하다. 12월 31일은 휴가를 내고 싶었지만.


크리스마스부터 며칠을 내려놓고 쉬었더니 아침에 일어나기가 점점 싫어진다.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고 서둘러서 집을 나서볼까 한다. 커피를 내리고 모닝빵을 뜯으면서 다이어리를 옮겨적으면 딱 맞을 것 같다. 하는 일은 같지만 부서내에서 다른 팀과 합쳐지기에 자리도 옮겨야 하니 짐도 좀 정리해 둘 필요도 있다. 1년 전에 지금 자리로 이사를 하면서 층을 옮겨서 이동하느라 점을 줄이고 줄여서 절반으로 만들었다. 막상 다시 옮긴다고 생각하면서 보니 여전히 짐이 많다. 파티션 두 칸만 이동하는 정도지만 이번에도 반을 줄여볼 생각이다. 부디 성공할 수 있기를.


밤 11시 반이 지난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컴퓨터 앞에 있는 창문에 드리운 커튼 사이로 불빛이 보인다. 아직도 언덕 위 테니스장이 문을 열고 있나 싶었는데 잘 살펴보니 반보다 큰 달이 떴다. 오늘은 일찍 자야지.


20251229. 1,094자를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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