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란수 Apr 13. 2016

#14. 치앙마이 이글트랙 짚라인

여행자의 눈으로 본 멋진 관광개발과 콘텐츠 이야기

치앙마이 이글트랙 짚라인은?


치앙마이는 참 멋진 도시이다. 그 도시에서는 고풍스러운 사찰을 보고 다닐 수도, 그저 거리를 돌아다니며 여유를 즐길 수도 있다. 이전 소개글인 엘리펀트 네이처 파크와 같은 곳을 갈 수도, 소수민족 마을을 다닐 수도 있다. 다양한 관광이 가능한 곳! 그 출발점에는 치앙마이가 있다.


치앙마이의 아름다운 사원, 도이수텝


치앙마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정글이 울창하게 펼쳐져 있다. 정글의 울창한 나무에는 짚라인이라고 하는, 우리에게도 익숙한 놀이기구가 펼쳐져 있다. 원래 짚라인은 놀이기구라기 보다는 울창한 나무 사이를 이동하는, 나무와 나무 사이의 줄을 매달아 도르레를 이용한 이동수단이었다고 한다. 그리 특별할 것 없을 짚라인에 주목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여행자로서 느낀 짚라인은 한국의 짚라인과는 조금 다른 모습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치앙마이 짚라인 중 하나인 직접 이용한 이글트랙 짚라인에 대해 함께 떠나보고, 또 다른 동남아의 짚라인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직접 만나본 치앙마이 이글트랙 짚라인


지도에서 보는 것과 같이, 치앙마이의 대부분 짚라인은 치앙마이 북부의 도이수텝 국립공원에서 더 올라간 정글지역에 위치해있다. 도착해보면, 산과 울창한 나무들로 둘러쌓인 곳임을 알 수 있다. 보통의 짚라인이 그러하듯, 짚라인을 미리 예약하면 차량이 숙소까지 와서 픽업을 하는 서비스로 진행된다. 동남아의 많은 관광 프로그램들이 이러한 방식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이유 때문에 굳이 패키지 여행을 하지 않아도, 도심에서 떨어진 관광 프로그램을 이용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이글트랙 짚라인 입구


도착하여 조금 기다리고 있으면, 가이드가 와서 안전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해주고, 키와 몸무게를 잰 후, 헬멧, 벨트를 착용하게 한다. 그리고 나무로 만들어진 조금은 오래되보인 전통 브레이크를 걸어주면 그것으로 우선의 준비는 끝이 난다. 


이렇게 한 컷 찍을 수 있다


짚라인은 3가지 정도의 코스로 운영이 된다. 골드, 실버, 브론즈 코스 등인데, 가장 많은 코스를 이용하는 골드 코스로 예약을 했다. 그런데 코스 안내도를 보는 순간! 괜히 했나 싶었다. 총 35개의 코스로 이루어진 이 짚라인 코스는 모두 타고 내려오는데만 약 3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이글트랙 짚라인 골드 패키지 코스


짚라인을 처음 탔을 때는 대체 이 무서운 것을 왜 돈내고 타나 싶었다. 점점 거리도 길어지는데 아찔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짚라인을 타면서 하늘의 바람을 느끼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짚라인이 지겨울무렵 스케이드보드 짚라인도 타고, 극기훈련 때 해보았던 다양한 코스도 경험하고, 수직으로 내려오는 짚라인을 타기도 하는 다양한 경험들을 해볼 수 있었다. 


짚라인을 기다리고 있는 정란수.jpeg


특히, 치앙마이 이글트랙 짚라인은 국내에 개발되어 있는 짚라인과는 달리 인공적인 부분을 최소화한 매력이 있다. 나무와 나무 사이의 줄을 잇는 출발점과 도착점도 동남아의 단단하고 두꺼운 나무에 직접 개발되어 있었고, 짚라인이 지나가는 코스도 정글 그 자체였다. 



이러한 점은 기존 국내 짚라인과는 또다른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사실, 이 짚라인을 가서 경험하기 이전 무서움을 조금이라도 극복하기 위해 국내에서 짚라인을 먼저 체험하고 떠나게 되었다. 용인자연휴양림 내의 짚라인이었는데, 6개의 코스로 구성된 짚라인이 물론 재미있고, 직원들도 친절하였으나, 단조로운 짚라인의 연속과 함께 인공적인 시설로 개발된 모습이 자연의 풍광을 느끼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였다. 


그러한 의미에, 이글트랙 짚라인은 다양한 코스 개발과 친자연적인 모습을 잘 살려서 여러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해주는 짚라인의 매력성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이글트랙 짚라인 홍보 동영상


방문 후 느꼈던 점!


이미 짚라인이 발달한 동남아에서는 단순한 짚라인은 차별화가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있는 듯 했다. 짚라인의 원조격인 "기본 플라이트 짚라인(Flight of the Gibbons)"과의 차별화를 위해 다른 후발업체는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 이글트랙 짚라인은 다양한 코스화를 통해 골드, 실버, 브론즈 코스를 세분화하였으며, 각각의 코스도 모험코스, 짚라인코스, 수직코스, 스파이더 코스 등의 다양한 체험거리를 개발하였다. 모든 코스를 다 이용하고 난 뒤에는 맛있는 점심을 주는 서비스도 잊지 않는다.


고양이도 함께 식사하는 재미도 ^^


비단 이곳만이 아니다. 치앙마이 근교의 다양한 짚라인은 나름의 재미거릴 특화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인근 시설인 플라잉 스쿼럴 짚라인은 짚라인코스를 자전거와 스케이드보드 등 이른바 탈 것을 이용한 짚라인으로 유명하다. 짚라인을 한 번쯤 타본 사람이라면 굳이 비슷한 시설이 아닌, 이러한 탈 것을 이용한 시설을 이용하면 또다른 짜릿함을 느낄만 하다.


플라잉 스쿼럴 짚라인 시설 (이미지 출처 : http://www.treetopflight.com/)
플라잉 스쿼럴 짚라인 시설 (이미지 출처 : http://www.treetopflight.com/)


라오스의 경우, 남부 볼라벤고원에 짚라인이 많이 개발되어 있는데, 한 짚라인은 이렇게 짚라인을 타고 트리하우스로 들어가서 숙박을 하고, 다음 날 다시 반대편 짚라인을 타고 내려와 식당으로 향할 수 있는 코스가 구성이 되어 있기도 하다. 1박2일까리 상품화를 짚라인으로 만든 것이다. 


라오스 볼라벤고원의 트리하우스 짚라인


물론, 국내에도 코스를 다양화하는 노력은 최근 이루어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대구 허브힐즈 내 개발된 에코 어드벤처이다. 에코 어드벤처는 다양한 코스를 개발하여, 짚라인과 모험놀이가 연계되어 운영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대구 허브힐즈 에코어드벤쳐 코스 안내도


하지만, 많은 지자체에서는 아직까지 짚라인만을 개발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해하고 있으며, 코스의 다양화라는 것 조차도 길이가 다른 짚라인을 연속하여 개발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문경 짚라인 코스 안내도


사실, 국내와 해외의 짚라인을 단순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긴 하다. 정글과 같은 숲의 형태나 단단한 나무 자체가 없다보니 짚라인이 보다 더 인위적일 수밖에 없다. 뭐, 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할 수 있으나, 바로 그 점이 국내의 짚라인이 갖는 한계가 된다. 아니, 어쩌면 짚라인만이 아니라 국내의 다른 관광개발시설도 마찬가지인 듯 하다. 무엇인가 개발이 되려면 실정과 여건에 맞게 개발되어야지, 외국에서 잘되는 것, 좋은 것을 그저 가져오는 것은 한계가 분명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만, 해외의 경우에도 짚라인의 경쟁이 치열화되면서 다양한 변화가 눈에 띄고 있다. 국내의 경우에도 국내 여건이나 실정에 맞는 짚라인 코스 도입과 변화가 요구된다. 국내 지자체마다 우후죽순으로 개발하고 있는 짚라인을 볼 때마다, 언젠가는 이들도 다 공급 과다에 경쟁이 심화되고 경영이 악화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 점이 바로 안타깝다. 


치앙마이의 이글트랙 짚라인은 분명 기본 플라이트 짚라인보다는 후발주자였다. 그럼에도 트립 어드바이저 등에서 상위권의 점수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또 다른 코스의 다양화와 여러 서비스(점심 제공, 픽업 서비스, 재미를 주는 직원들의 노력 등)가 추가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점은 플라잉 스쿼럴 짚라인의 차별화와 라오스 볼라벤고원의 짚라인 차별화의 노력과도 일맥상통한다. 외국에서 잘 되기 때문에 우리도 해보자라는 마인드보다는, 보다 우리 여건에 맞게 개발하고, 차별화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를 연구하는 것이 국내 짚라인과 더 크게 관광개발에서 노력해야 하는 길이 아닐까?


여행자의 시선!


1. 단순 짚라인만이 아닌 자연을 느끼는 다채로운 코스가 있어서 지루하지 않아!

2. 자연과 벗삼아 만든 인공적이지 않은 짚라인이 치앙마이의 정글을 온전히 느끼게 해주네!

3. 그래! 짚라인이라고 한다면 이렇게 반나절 종일 즐길 수 있어야지! 신나게 빠져들 수 있는 긴 코스를 만나게 되어 행복해!

4. 동남아의 다른 관광상품이 그렇듯, 숙소까지 픽업과 센딩을 서비스해주니 편리하게 이용가능해!


공급자의 시선!


1. 많은 경쟁상대와 차별화하기 위해서는 짚라인 조차도 차별화를 시도해야 한다!

2. 정글 속의 단단한 나무를 이용하여, 지역에 최적화된 개발이 가장 매력있는 개발이 될 수 있다!

3. 개별여행객이 많은 동남아에서 픽업 서비스를 통해 접근성 문제를 극복하기!

4. 사람들은 짚라인을 타기보다는 자연의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길 원할 것이다. 이 부분을 고려하여, 짚라인만이 아닌 다양한 코스화를 개발해야 한다!



다음에 살펴볼 벤치마킹 여행지는?


조금은 독특한 디자인으로 사람을 사로잡는 태국 후아힌의 렛츠시 리조트이다. 렛츠시리조트의 특징은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각 리조트 빌라 사이를 가로지르는 넓은 수영장이다. 이 수영장의 쾌적함이 마치 이곳의 빌라들이 물에 떠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곤 한다. 다음 여행지! 렛츠시 리조트로 떠나보자!


렛츠시 리조트 (이미지 출처: 아고다닷컴)




이 연재글은 모두에게 열려있습니다. 여행자의 입장에서 아무래도 글을 쓰다보면, 정확한 근거나 자료가 미흡할 때가 있습니다. 부족한 점이라든지, 만약 다른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지 댓글에 남겨주세요. 또 댓글 작성이 어려우실 경우, naked38@naver.com, http://www.facebook.com/projectsoo, http://www.tourism.re.kr 에 의견을 보내주세요. 지속적으로 글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동참해주세요! 그리고 본 글을 구독해주세요 ^^



아울러! 

2016년 4월 5일! 

드디어 브런치에서 연재했던 글이 책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책 이름은 <여행을 가다, 희망을 보다>입니다. 

여행을 좋아하시고, 또 이 연재글을 통해 정보를 얻어 유익하셨다면 이번 신간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


YES24의 책 구매 사이트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행을 가다, 희망을 보다 책 표지>
<책 본문 중>
<책 본문 중>
<책 본문 중>
<책 본문 중>


감사합니다아~
이전 14화 #13. 요코하마 오산바시 여객터미널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