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케냐 나이로비에서 나이바샤까지는 차로 2시간이 넘게 걸린다.
고속도로로 3분의 1쯤 편하게 가다가,
어느 순간 차는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로 들어선다.
그 도로로 큰 산을 하나 넘어서면,
마이 마히우라는 작은 마을이 나타나고,
그 마을을 지나면 넓게 펼쳐진 호수가 있는 나이바샤에 들어서게 된다.
나이바샤는 나이바샤 호수를 끼고 있는 꽤 큰 마을이다.
호수는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매우 매력적인 헬스게이트 국립공원 근처에 위치해 있다.
나이바샤에는 많은 리조트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하루 밤 묵은 Enashipai Resort는 나중에 조모 케냐타 공항 직원이 이 리조트 종이백을 보고, 그 리조트 다녀왔냐고, 매우 좋지 않으냐고 물어볼 정도로 유명한 리조트였다.
케냐에 이렇게 훌륭한 리조트에서 머물러도 될지, 너무 호화스러운 것이 아닌지 생각될 정도로 리조트는 쾌적하고 편안했다. 또, 조식, 중식, 석식을 모두 제공하는 풀 보드 리조트인 덕분에 리조트 안에서 머무르며 그동안의 고단함을 풀 수 있었다.
리조트에서는 나이바샤 호수에 위치한 크레센트 섬까지 다니는 보트를 예약할 수 있었다.
크레센트 섬!
이곳을 가기 위해 나이로비에서 차를 타고 온 것이다.
초승달 모양의 크레센트 섬은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촬영지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 촬영을 하기 위해 동물들을 데려왔다. 촬영 이후 동물들을 대부분 내보냈으나, 그때 남았던 몇몇 동물들이 계속 번식하여 지금은 거의 초식 동물 위주의 생활 장소로 거듭나게 되었다.
초식 동물 위주이다 보니, 이곳은 다른 곳보다 안전하기 때문에 도보 사파리가 가능한 곳이다.
동물들을 걸어서 이동하며 볼 수 있다니!
대단히 매력적이란 생각에 반드시 크레센트 섬을 가보아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레센트 섬까지 가기 위해 숙소에서부터 보트를 탔다.
보트 이동은 단순히 섬까지 데려다주는 것만이 아니라, 호수에 사는 동물들을 하나하나 보여주고 관찰할 수 있게 해준다.
너무 친절하게 설명해주어서 처음에는
“이거, 그냥 보트에서만 크레센트 섬에 사는 동물을 보여주고 끝나는 투어 신청한 거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 보트 투어만으로도 상당한 만족도가 있었다.
1시간 정도 보트 투어가 진행되고 난 뒤,
보트 운전을 하는 케냐인 ‘무사’는 크레센트 섬도 갈 거냐고 물어본다.
당연히 오케이!
그는 크레센트 섬까지 데려다주고, 나오고 싶을 때 자기한테 연락하면 다시 데리고 온다고 했다.
섬은 특이하게도 반드시 어느 입구를 통과하는 것은 아니었다.
섬에 내려주면 섬 관리자가 보트에 다가와서 바로 그 자리에서 입장료를 지불하게 되며,
입장료 지불 후 스스로 섬을 둘러볼 것인지, 가이드가 필요한지를 물어본다.
영어가 잘 안 되기도 하거니와, 그다지 가이드가 필요 없을 것 같아 그냥 스스로 섬을 둘러보겠다고 했다.
관리자는 지금 동물들이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알려주고 잘 다녀오라는 이야기를 건넨다.
이제는 셀프 도보 사파리다!
사파리를 스스로 아무 제약 없이, 그것도 도보로 볼 수 있다니
이 크레센트 섬의 도보 사파리는 정말 짜릿한 경험이었다.
섬 크기는 아주 크지는 않았으나, 적당히 도보로 둘러보며 광활한 사파리로서의 경험을 즐기기에 충분했다. 약 500,000㎡ 규모의 섬에는 다양한 초식동물이 모여 있었다. 주로 초식동물은 섬 전체가 아닌 그늘이 있거나 물가에 많이 몰려 있었다.
한 15분여 걸었을까. 그늘 밑에 동물들이 있었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얼룩말들이었다.
이 녀석들.
흙에서 뒹굴며 체온을 식히면서 놀고 있는 모습.
한가롭게 풀을 뜯다가, 사람을 보자 어슬렁어슬렁 다른 쪽으로 걸어가는 모습.
걸어서 바로 옆에 동물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매력요소임에는 분명했다.
이제는 다른 방향의 물가로 가보았다.
이미 한 무리의 사람들이 그쪽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즉, 무언가 있다는 것이다.
우선, 눈에 띈 것은 기린들이었다.
아. 아름답다.
어른 기린이 사람을 보고, 아이를 데리고 섬을 거니는데,
이건 정말 화보였다.
이 녀석들은 이쁘게 사진 찍히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더욱 물가로 갔더니,
갑자기 무언가가 무지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임팔라들!
껌을 씹는 모습과 같이 풀을 우적우적 씹다가
사람을 보고 이내 달아난다.
나이바샤의 도보 사파리는 사파리의 본질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사파리의 뜻은 여행과 같다. 우리가 여행을 가서 무엇인가를 보고 느끼는 것에 대해, 아프리카에서는 사파리라는 말로 이야기들 한다.
아프리카의 푸른 초원과 광활한 대지, 그곳에서 살고 있는 동식물들을 관찰하며 가장 아프리카다운 여행을, 우리는 사파리라고 이야기들 한다.
물론 약육강식 동물들의 질서가 있다. 언제나 아름다운 초원에서의 동물들의 평화로움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먹이를 잡게 되면, 다른 동물을 괜히 해코지하거나, 저축하기 위해 죽이지 않는다.
어쩌면, 사람들이 가장 자신의 탐욕을 위해 필요 이상으로 빼앗고, 황폐화시킨다. 그것이 자본주의의 속성이라면, 이 자본주의야말로 세상의 본성을 따르지 않는 사회구성체이다.
동물에게서 배우지 못한다면, 인간은 멸종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생각을 품고, 다시 섬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크레센트 섬에 대한 팁!
1) 차량으로 이동하는 것은 Sanctuary Farm을 지나야 하는 만큼 추천하고 있지 않는다. The Country Club, Hippo Safaris, Naivasha Resort, Sopa Lodge, Simba Lodge, Carnelleys, Elsamere and Fishermans 등의 보트를 타고 갈 수 있다. 보트당 약 3만 원 내외의 왕복 요금을 받는다.
2) 섬 입장료는 보트 운전자에게 주지 말고, 반드시 섬 관리자를 만나서 지불해야 한다. 섬 입장료는 외국인 어른 기준 1인당 30달러이다.
3) 더 자세한 사항은 크레센트 섬 공식 홈페이지(http://www.crescentisland.co/)를 참고하기 바란다.
나중에 언젠가 아프리카에 여행가실 수도 있으니!
그때 도움이 되실지도~ ^^
나중에 여행가실 때 궁금하신 게 있으시거나, 아예 여행 강연이 필요하시면 연락주세요 ^^
정란수 페이스북 - www.facebook.com/projectsoo
이전에 쓴 제 졸저 <여행을 가다, 희망을 보다>도 절찬리에 판매 중에 있습니다. 여행을 다니면서 느꼈던 희망을 함께 공유하는 책이 되겠습니다 ^^
YES24의 연결 사이트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감사합니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