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일 브런치에 걷기 시작하였다 글을 남겼었다. 운동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체중증가'가 가장 큰 이유 그다음이 '건강' 때문이었다.
호기롭게 스쿼트에 도전하였지만 처참히 근육통을 겪으며 백기를 들었고 내가 잘할 수 있는 '걷기'를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슬슬 몸에 '나 이제 운동해 볼게' 신호를 보냈다.
그렇게 운동을 하며 건강하게 먹는 것에 관심이 옮겨갔다.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정확히 왜? 어떻게? 무엇을 먹어야 하는지는 몰랐다.
단순한 나의 궁금증을 시작으로 도서관에서 '비건'과 관련된 책을 읽게 되었다.
비건이 정확히 무엇인지도 모르던 나는 다양한 단계의 베지테리언들이 있다는 것과 왜 그들이 채식주의를, 그리고 비건을 삶에 적용시켰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책을 읽고 조금의 충격을 받았다. 어렴풋이 티브이에서 접하던 가축들의 사육방식의 잔인성을 글로 확인사살하며 내가 그렇게도 좋아하던 육식이 어떠한 과정으로 살아왔고 도축된지도 모를 가축들이었다 생각하니 끔찍함과 죄책감 같은 것들이 동시에 몰려와 앞으론 채식주의의 삶을 살아가야겠다 다짐도 했다.
하지만 그 다짐은 오래가지 못하였다. 우연히 아이들과 밖에서 외식하면서 무의식적으로 돈가스를 먹게 되며 '아 완전한 채식주의는 하지 못하겠다' 느꼈기 때문이다. 대신 육식위주의 식사에서 채식위주의 식단, 조금 더 건강한 식재료를 이용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으로 목표를 바꾸었다.
식재료도 하나씩 가공식품에서 식물성가공품이나 비건 식품 위주로 바꾸었고 조금 더 비싸더라도 자유 방목 유제품을 구매하는 등 조금씩 변화를 주고 있다.
식재료의 변화와 함께 운동도 걷기에서 러닝으로 바꾸었다. 러닝을 시작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엔 조금 더 오래 도전해보고 싶다.
처음 러닝을 시작할 땐 무리하여 발목을 다치면서 그만두었고 그다음엔 날씨가 추워지며 그만두었었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인데 아직은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오래 달리지는 못한다. 달리며 그동안 운동을 미뤄오던 날을 반성하고 몸에 좋지 않은 술과 가공식품을 때려 넣던 나 자신을 탓하며 열심히 땀 흘리고 있다.
운동 시작 8주 만에 체중은 4킬로 이상이 빠졌다. 운동 4주 차에 쟀을 때에 비해 3주 만에 배와 허벅지 사이즈는 1인치가 줄었고 종아리 둘레는 1인치나 줄어들었다. 목표 체중은 이제 1킬로밖에 안 남았지만 아직 근육도 많이 늘지 않은 것 같고 보기 싫은 군살들이 남아있어 갈길이 멀다.
운동을 하다 보니 체중감소도 좋지만 체력적으로도 많이 좋아진 게 느껴진다.
'역시 운동은 반드시 해야 하는구나' 또 한 번 느낀다.
나이가 점점 들수록 건강하게 사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는 순간들이 자주 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게 무슨 말인지 와닿는 지금, 내가 먹는 것 내가 하는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알 수 있기에 함부로 먹지 못하고 운동을 게을리할 수 없다.
사소한 것들을 하나씩 바꿔가면서 건강을 오래 유지할 수도록 노력해야겠다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