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처음
타본다.
나에겐
너무 높다란 계단.
엄마에게 폭 안겨
그만
울음을 터뜨린다.
엄마는 나를 안고서
그 높다란 계단을
올라갔다.
덜컹거리는 버스.
나는 또다시
엄마에게 폭 안겨
엉엉 울어버린다.
세월이 흘러
버스를 탄다.
이제는
혼자 성큼성큼
높다란 계단을
올라간다.
어느새 나는
버스에서 내리기
싫어하는 아이가 되었다.
얘야,
이제 내려야 한단다.
버스에 내리기 싫어
엄마를 힘들게 하는
아이.
엄마는 결국
나를 또다시 안고
힘겹게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