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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묘한 Sep 15. 2022

왜 그렇게 오프라인으로 향하는 건가요?

이커머스를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핵심 질문⑧

[이커머스를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핵심 질문 10가지] 시리즈는 매주 트렌드라이트에서 하나씩 공개됩니다. 구독하시고 놓치지 마세요! ▶트렌드라이트 구독하기



오프라인 진출 러시, 심상치 않습니다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오프라인 진출이 최근 더욱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시도는 아주 예전부터 있었습니다. 지난 2019년 일찌감치 테스트를 진행했던 티몬의 티몬 팩토리가 국내의 대표적인 사례이고요. 알리바바의 마윈은 무려 2006년에 전통적인 전자상거래는 제거되고, 온오프라인 및 물류가 결합된 신유통을 예견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허마셴셩은 이러한 신유통을 상징하는 존재이기도 했고요.



 다만 작년부터 불어오고 있는 바람은 정말 심상치가 않습니다.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기보다는, 국내에서도 마윈이 주창한 신유통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번개장터의 BGZT랩발란의 커넥티드 스토어29CM의 이구갤러리 등이 연이어 문을 열었고요. 이와 같이 브랜딩을 위한 소수의 스토어가 아니라, 무신사 스탠다드의 연이은 오프라인 매장 확장정육각의 초록마을 인수 등 실질적인 비즈니스 효과를 둔 사업 확장 사례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온오프라인 채널을 병행하며 시너지를 낸 오아시스 마켓은 아예 상장에 도전 중이기도 하고요.



과거와는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그렇다면 이렇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통합의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고객 경험이 더욱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취향 기반의 소비문화가 확산되면서 바야흐로 다시 브랜딩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데요. 브랜드 자산을 구축하고 고객에게 이를 인식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무언가를 체험시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은 오프라인에서만 대부분 가능합니다. 따라서 온라인 기반의 플랫폼과 브랜드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오프라인에서의 고객 접점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겁니다.


무신사는 아예 오프라인 매장을 온라인 플랫폼 론칭 전에 공개하는 실험까지 하고 있습니다 (출처: 무신사)


 이를 가장 극적으로 활용한 사례가 무신사가 새로 론칭하는 편집샵 엠프티인데요. 9월 16일 온라인 플랫폼을 론칭하기 전인 9월 3일에 오프라인 스토어를 먼저 공개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아예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 체험을 시켜 브랜드의 이미지를 확실히 구축한 뒤, 실제 비즈니스는 온라인을 통해 하겠다는 매우 영리한 접근법입니다. 특히 실물을 만지고, 경험하는 것이 중요한 신선식품이나 패션 카테고리에서 이와 같은 전략은 더욱 빛을 발할 겁니다.


 여기에 더해, 오프라인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상당한 메리트입니다. 근거리 배송망이 발전하면서 이러한 점이 일으키는 부가 효과는 더욱 커지고 있는데요. 퀵커머스 후발주자였던 요마트가 더욱 빠르게 전국 확장을 할 수 있었던 것도 GS더프레시라는 거점 매장을 보유하였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오프라인 매장의 활용도가 다양해지고, 온라인과의 시너지를 통해 실질적인 거래액 성장까지 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오프라인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겁니다.



고객 데이터는 덤이랍니다!


 이와 같은 오프라인 진출 매력에 푹 빠진 건, 놀랍게도 이커머스 플랫폼 만이 아닙니다. 온라인 기반의 테크 기업들마저 오프라인 매출 확장에 적극적인데요. 아마존이 다양한 오프라인 실험들을 하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고, 커머스와는 관련 없는 구글마저 작년에 첫 오프라인 스토어를 오픈했으니 말입니다.


 이들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포인트는 오프라인에서만 확보 가능한 고객 데이터입니다. 과거에는 온라인이 데이터 수집의 보고였습니다. 측정 불가능하던 여러 요소들을 로그 수집을 통해 정량화하고 분석할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기술 발달로 이러한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을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할 수 있게 되었고요. 더 상세하면서 세밀한 행동들을 분석 가능하다 보니, 많은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오프라인으로 향하는 이유에 대해 간단히 다뤄 보았는데요. 그들이 오프라인으로 향한 마지막 이유인 데이터 수집. 많은 이커머스 기업들이 데이터를 통해 비즈니스를 하겠다고 선언하기는 하는데요. 실제로 고객 데이터가 모이면 정말 돈이 되는지에 대해선 다음 주에 이어서 한번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커머스를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하는 핵심 질문 10가지』

① 이커머스 기업들은 왜 대부분 적자일까요?

② 공헌이익은 정말 의미 없는 지표일까요?

③ 규모의 경제는 도대체 언제 나타나는 건가요?

④ 왜 갈수록 시장 세분화가 중요해지는 건가요?

⑤ 이커머스는 왜 낙타보다 유니콘을 여전히 더 선호하나요?

⑥ 라스트마일은 왜 수렁이라도 들어가야 하나요?

⑦ 왜 모두들 수직적 통합에 목을 매는 건가요?

⑧ 왜 그렇게 오프라인으로 향하는 건가요?

⑨ 고객 데이터가 모이면 정말 돈이 되나요?

⑩ 메타버스는 몰라도, 메타커머스는 알아야 한다고요?



머스와 IT에 관한 트렌드를 기록하고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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