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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로스트 Sep 03. 2018

심리상담사, 정신과와 심리학자와 다른가요?

심리상담사는 독심술사가 아닌가요? [심리상담 메신저 트로스트]

심리상담 하면 제일 많이 물어보는 질문 중 하나가 심리상담자는 내담자의 마음을 분석하고 상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냐,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아냐? 이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꼭 상담 시에는 적극적으로 말해주셔야 해요. 말하지 않으면 몰라요...!)



초코파이 아니에요..말씀해 주셔야해요!


심리상담사로서 나의 심리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약을 처방받는 게 좋을 건지, 심리 분석을 통해 심리 치료가 필요한지, 소통을 통한 치유가 필요한지 설명드리려 합니다. 일단 심리상담 전에 알아야 할 간단한 몇 가지를 보고 오면 더 도움이 됩니다. (대체 심리상담이 뭐야) , (첫 심리상담 원래 이래요?)




심리상담에 있어서 우리가 제일 많이 혼동하는 정의는 심리상담사 = 심리치료사(임상심리사) = 정신과 의사입니다. 이것만 알아도 나의 심리적, 정신건강에 필요한 곳으로 가서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정신과 의사

정신과 의사는 셋 중 유일하게 약물치료를 할 권한을 가집니다. 필요하면 상담 치료를 같이 하기도 하지만. 정신과 의사는 대개 환자의 ‘질병’에 초점을 맞춥니다.


심리치료사

심리치료사와 임상심리사는 같은 말입니다. 정부나 학회 측의 자격증을 획득한 사람으로 보통 병원이나 병원과 관계있는 기관에서 근무합니다.


심리상담사

개인의 문제나 심리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옆에서 조언해 주는 전문가를 심리상담사라 합니다.

개인상담 외에도 가족상담, 학교상담, 청소년 상담 기타 등의 상담을 합니다.


불면증과 신체화 증상, 환각 또는 망상, 심각한 우울증세와 감정 기복이 있다면 정신과에 가서 약을 처방받은 후에 심리상담과 병행해도 좋습니다. 정신과에서는 증상에 입각한 나를 먼저 보기 때문에 심리상담을 기대하고 병원에 방문했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금전적 여유가 있고 대화를 통한 치료가 필요하다면 전문 심리상담을 같이 병행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둘 중 우선 하나만 해도 상관없어요! 먼저 나의 상태를 체크하는것이 우선입니다.)



심리상담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면서 관련 민간자격증의 수도 어마어마하게 급증했습니다. 한 통계에 따르면 2011년 60 여개에 불과했던 상담심리 관련 민간자격증의 수가 2016년에는 3,000개가 넘어갔습니다. 그래서 심리상담을 받을 때에는 자격증의 종류와 인증기관도 엄청 중요합니다. 너무 복잡하거나 잘 모르겠다는 분들은 아래 방법을 참고하면 좋습니다.


1. 학회 홈페이지에서 찾기 (현재 활동중인 상담가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한국 상담심리학회

한국 임상심리학회


2. 지인에게 추천받기

*여기서 지인 혹은 병원에서 추천을 받거나 홈페이지에서 상담센터를 확인할 때 꼭 보아야 하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자격증 명시가 불분 명확한 곳 (민간자격증과 학회 자격증을 잘 구분지어야 합니다)

TV 출연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곳 (매스컴에 많이 나왔다고 좋은 상담센터는 아닙니다)

초자연적인 치료방법이나 상담기법을 추천하는 곳 (약간... 이건 홈페이지만 확인해도 느낌이 옵니다)


*트로스트에서 인정하는 자격증은 아래와 같습니다.

한국 상담심리학회 상담심리사 (1급, 2급)

한국 상담학회 전문상담사 (1급, 2급)


공식적으로 국가나 한국 심리학회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이 있는 상담사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 좋고, 기타 민간단체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은 될 수 있음 피하는 걸 추천합니다. 


직업이 '상담심리사'라고 하면 '그러면 지금 내 마음 읽어봐'라는 식의 태도를 취하는 지인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혹은 비슷한 맥락에서 '어 그러면 내 심리에 대해서 다 파악하는 거 아냐?'라고 장난 어린 경계심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직까진 '상담자=독심술사'라는 이미지가 강한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상담자는 독심술사도 정신과 의사도 아니며 심리학자와도 좀 다르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정신과와의 차이점은 잘 알았지만 나머지 심리상담자와 심리학자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심리상담자랑 심리학자와의 분류를 이렇게 나누어봅니다.

심리학자는 사람을 연구대상으로 보고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을 통해 분석, 연구하는 사람

상담자는 심리적, 정신적인 어려움(불편감)을 가진 대상과의 '관계'를 통해 도움을 주는 사람

 

똑같이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이지만 사람을 연구대상으로 보느냐, 관계하는 대상으로 보느냐의 차이가 결정적인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상담을 하기 위해서 심리학적 지식은 꼭 필요하고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상담을 받는 사람을 잘 '이해'하고, 잘 돕기 위한 측면에서 필요한 거죠. 


몸과 마음이 아플 때 누구를 찾아가야 하는지, 어떤 약을 먹어야 할지, 검사를 받아야 좋은 걸지 모르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사람들이 심리상담사와 심리학자, 정신과의 차이를 구분하지 않아서 설명해 줄 기회가 많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심리상담이라는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아까 말했듯 1회기부터 나의 마음을 알아봐라는 태도로 앉아계신 분들도 많으니까요.


사실 심리상담사는 독심술 사는 아니지만 때론 상담받는 분의 마음을 잘 읽고 이해하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독심술가 되고픈 사람에 가깝다고 생각이 듭니다.


상담이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 사이의 개별적인 관계를 통하여 새로운 학습이 이루어지는 과정이다.
 -정원식, 박성수, 1978-
상담이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내담자)이, 전문적 훈련을 받은 사람(상담자)과의 대면관계에서, 생활 과제의 해결과 사고, 행동 및 감정 측면의 인간적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학습과정이다.
-이장호, 1982-
상담이란 훈련과 기술, 신용으로써 상담자가 내담자의 적응 문제를 해결하는 면 대 면의 상태이다.
-Williamson 재인용, 이재창, 1988-


앞서 말했던 답변들이 정말 맞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심리상담사 마다 개인적인 경험과 공부했던 이론을 바탕이 다 다르니까요. 그렇지만 내담자와 상담자의 간극을 줄이고 더 맞는 방법으로 내담자가 늦지 않은 때에 마음을 치료받을 수 있도록 도옴을 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본 글은 트로스트의 정현진 상담사의 글 <그래서 상담이 뭐라고? 심리학자와의 차이, 상담의 정의>를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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