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내려와
마당 한켠까지
잊지 않고
왔다.
얼마 전 꽃망울
국화라 하기에
하얗고
노랗고
분홍
그럴까 하였더니
앙다문 입
서서히 열리고
피고 보니 진붉은
깊은 색이더라.
국화의 속마음
어찌 내가 정해 놓고
기다렸을고.
내 마음
누가 정하랴
나도 피고 봐야
내 마음 그런 줄 알건만
오늘따라
내 마음 진하다.
깊어가는 가을
진붉은 마음 따라
마당을 서성여 본다.
가을은 서성거리기 좋은 계절이라 하여 친정집 마당이라도 실컷 서성여봅니다. 서성이다 보니 만나지는 것들이 내게 말을 걸어오고 말을 하게 합니다. 꽃마음을 알아버리니 내마음도 알아진 것 같네요. 내 마음과 대면하는 그런 가을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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