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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수 Oct 19. 2023

신기초반에서 수영을 차근차근 다시 배우다

이제 주 5회, 평일 매일 수영장을 다닌다. 내 삶에 큰 도전 중 하나다. 매일 매일 수영장 가는 여자^^ 초심으로 돌아와 수영을 다시 열심히 배워보자~ 올림픽스포츠센터 수영장으로 고고!!


단체강습 1주차, 나는 신기초반


첫날 수업이다. 두근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첫 수업에 들어간다. 올림픽스포츠센터 수영장은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이전에 다니던 수영장과는 규모면에서 비교 불가다. 50m레인이 총 15개나 있다. 한 반의 정원도 40명. 정말 압도적이다. 많은 사람들 틈에 끼여 따라가다 보면 수영 실력이 늘지 않을까... 새로운 시작이다. 설렌다.


수영을 처음으로 배우는 사람들이 듣는 '신기초반'. 다들 쭈뻣쭈뻣한다. 나의 실력(?)을 숨긴채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음파부터 배운다.


[ 음파연습 ]

- '음'이라고 소리를 내며 물속으로 얼굴 넣기

- 다섯 세기

- 물 밖으로 나오면 '파'하기

- '음' 할 때 코주변에 울림이 있는지 느끼기

- 소리를 내야 자연스럽게 숨을 잘 내쉴수 있음. 소리를 내지 않으면 숨이 짧아짐


[ 수영장 바닥에 걸터앉는 법 ]

- 두 손을 왼쪽 혹은 오른쪽(자기가 편한 방향)으로 집고 반대으로 엉덩이 들어올리며 바닥에 놓아주기


[ 발동작 ]

- 수영장 바닥에 걸터앉은 자세에서 무릎을 펴고 다리를 뻗기

- 발 등이 천정을 향하도록 하기

- '하나' 동작에 오른발 들었다 내리기, '둘' 동작에 왼발 들었다 내리기


개인레슨 받으며 힘들었건 기억은 사라지고 오늘 새롭게 배운 것들이 너무 재밌었다. 음파도 기존에 배웠던 것과는 조금 달랐다. 달라서 더 재밌고 좋았다.

* 1년후 생각 : 선생님마다 가르쳐 주는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 분에게 수업을 꾸준히 받는 것도 장점이 있겠지만, 여러 선생님한테서 배우는 것도 좋은 듯 하다. 그리고 가끔 유튜브 영상을 봐도 새로운 걸 배울 수 있다.


두번째 수업니다. 매일 수업의 시작은 비슷한 패턴이다. 5분 가량 물 밖에서 단체로 스트레칭을 한 뒤 물에 들어가기. 줄지어 레인을 한바퀴 걸어서 돌아오기. 그리고 전날 배운 동작 복습한 뒤 오늘 새로운 동작 배우기.


 [ 발차기 동작 익히기 ]

- 물밖 수영장 바닥에 걸터 앉아 다리 내밀기

- 다리 곧게 펴고 발등은 위로 향하고 발끝은 포인

- 허벅지로 다리를 들어올리며 발차기 하기

- 허벅지로 다리를 들어올려줘여 함. 무릎을 구부리면 무게가 분산됨

- 허벅지가 아파야 제대로 발차기를 한 것임


3일차에 드뎌 킥판을 잡았다. 음하하!! 나는 킥판 잡고 음파, 발차기 하며 25m 가보기도 했기에 지금 배우는건 쉬우면서도 재밌다. 이렇게 차근차근 배울 수도 있구나 싶고 뭐든 신기했다.


[ 킥판 잡고 음파 ]

- 킥판 잡고 음파 1회 나가가고 일어서기를 반복


수업 시작하며 물속을 걸으며 한바퀴 도는데 쌤이 나보고 묻는다. "수영 좀 배우셨어요?" 왜 물었을까? 고작해야 음파와 수영장에 걸터앉아 발차기만 했을 뿐인데... 궁금하다. 수영 때문인지, 딱벌어진 어깨 때문인지, 등근육 때문인지, 아니면 수영복 때문인지... "여기 오기 전에, 아주 조금 배웠어요"라고 답하며.. (근데.. 이 대답은 실수였다...  ㅋㅋ)


벌써 5일차 수업날이다. 매일 매일 수영장을 다니는 새로운 생활 패턴에 점점 익숙해 지고 있다. 그리고 매일 아침 수영장 오늘 길이 늘 셀렌다. 아직은 힘 하나 들지 않고 너무도 재미있다^^


[ 엎드려 발차기 ]

- 킥판을 수영장 바닥에 두고 위에 엎드리기(상반신은 수영장 바닥, 하반신은 물)

- 발차기!!!

- 허벅지로 발차기

- '첨벙첨벙' 소리가 아니라, '풍덩풍덩' 소리가 나야함.

   -> 직접 들려주심. 선생님 진짜 설명 잘하신다.캬~~~


[ 킥판 잡고 음파하며 발차기 ]

- 킥판 잡고 발차기 하며 25m 전진

  -> 중간에 일어나 쉬어도 되고, 음파하며 계속 나아가도 됨

  -> 나는 당연 25m 쉬지 않고 나감..... 나 쫌 멋있음 ㅋㅋ


쌤이 나보고 제일 앞에 서라고 하신다. 속도가 빠른 사람부터 먼저 하라고. 개인 레슨 받은게 쬐끔 티가 나나보다. 덕분에 앞에 사람 없어서 25m를 음파 발차기로 한번에 완주! 재밌다.


벌썬 한주가 지나고 오늘은 이번달 두번째 금요일이 되었다. 수영 수업 6일차다.


[ 킥판 잡고 음파하며 발차기 ]

계속 반복해서 키판 잡고 발차기한다. 오늘도 내가 1번이다. 제일 먼저 출발하면 앞에 회원이 없어서 25m 풀로 완주할수 있다. 4번 쉼 없이 완주, 2번은 중간 중간 쉬어주며 간다. 체력이 관건인듯.. 4번 하고 나니 힘들다.


개인 레슨 받을 때 음파 발차기 25m 완주 통틀어 세네번 한거 같은데... 오늘 하루에만 4번을.... 역시 매일 수영장을 와야 는다!!!^^


선생님은 처음에는 출발선에서 회원들의 다리 자세를 잡아주신다. 그리고 다음번엔 중간에서 회원들의 중간 동작을 체크하며 도와주신다. 물 속에 얼굴 넣어서 물속 자세까지 확인하신다. 자세가 안잡혀 힘들어하는 회원들은 개별 지도까지. 열심히 가르치시는 선생님 정말 멋져요!


단체강습 2주차, 나는 우리반에서 수영 제일 잘하는 중년 아줌마


매일 와서 강습을 받으니 진도가 상당히 빠르다. 역시 수영장 오는 횟수가 많으니 진도가 빠를수 밖에... 개인레슨을 받을 때 2개월 동안(주 1회 수업) 자유형 기본동작(음파하며 발차기, 팔돌리기)까지 배웠는데, 단체강습 2주만에 비슷한 내용을 배운다. 따지고 보니 단체강습 2주 동 수영장을 방문한 횟수가 더 많긴 하다. 그래서 주변에서 처음에 수영 배울 때, 개인강습 말고 단체강습을 받으라고 하나 보다.


이번주는 음파발차기를 반복해서 연습하고, 제자리에서 자유형 팔돌리기 동작을 익혔다.


전체 몸풀기 체조가 끝나면, 선생님 오시기 전에 킥판 들고 줄 서서 물 속에서 한바퀴 걸은 뒤, 킥판 잡고 음파하며 발차기를 자율적으로 진행한다.


선생님이 오셔서 킥판 잡고 음파하며 발차기를 계속 연습시킨다. 쉼없이 돌고 돌고.. 줄줄이 킥판을 들고 줄을 서서 내 차례가 오면 음파하며 발차기를 한다. 개인강습 받을 때는 선생님이 밀착 마크해서 부담스러울 때가 많았는데 단체강습에서는 선생님이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으시니 좋다. 여러가지 느낌을 느껴가며 물속 동작에 익숙해 진다. 가끔 체력이 딸리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25m 완주하려는 욕심 내지 말고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이번주 첫 수업에서는 자유형 팔돌리기 자세를 배운다. 우선은 벽잡고 연습하기다.


[ 자유형 팔돌리기 ]

- 수영장 벽을 바라보고 서서 팔을 뻗어 손을 난간에 올린다음 왼팔, 오른팔 팔돌리기 연습을 한다.

- 손가락은 편하게, 너무 펴지도 말고, 붙이지도 말고

- 손바닥을 뒤로 향하게 물을 밀어낸다

- 팔은 굽혀지지 않도록

- 손이 수면으로 나올때까지 손바닥은 뒤로 향하게

- 손목에 힘주지 말 것

- 구령 '하나'에 팔을 수면까지 돌리고, '둘'에 리턴~~

- 리턴 후 다시 손이 물에 들어갈 때, 엄지손가락 부위가 먼저 입수되도록, 즉 손바닥이 바깥은 향하게...


조금씩 1번 주자인게 부담이 된다. 확실히 나이는 무시하지 못하나 보다. 나는 힘든데, 젊은 친구들은 체력이 짱짱하다. 점점 젊은 친구들, 수영을 잘하시는 분들은 앞으로 보내고 나는 중간으로 이동했다. 이리 편할 수가...


아... 근데 선생님의 태클이 들어온다. 선생님께서 속도 빠른 회원을 앞으로 보낼테니 기분 나쁘게 받아들이지 말라 하신다. 그리고 나는 다시 1번 주자가 된다. 그 많은 회원들 중 제일 먼저 출발하는 것은 무지 부담스럽다. 요즘 점점 속도가 잘 안나오는데... 게다가 내 뒤에 줄줄이 선 친구들은 젊음으로 무장한 속도 빠른 날렵한 친구들이다..ㅋㅋㅋ (쌤.. 제가 나이도 좀 있구요.. 체력이 딸려서...)


이번주도 벌써 마지막 수업날이 되었다. 물 속을 걸으며 자유형 팔돌기를 연습한다. 매일 강습을 받으니 진도를 정말 조금씩 조금씩 나간다. 그래서 부담이 없고 물이 무섭지도 않고, 여튼 너무 만족스럽다.


[ 킥판 잡고 물속을 걸으며 자유형 팔돌리기 ]

- 킥판을 잡고

- 무릎을 굽혀 어깨를 물 속에 잠그게 한 뒤

- 자유형 팔돌리기 진행하며 앞으로 걸어감

- 그냥 걷는 것보다 팔돌리기하며 걸을 때, 몸이 앞으로 수월하게 나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음


음파하며 발차기를 하는데 오늘도 1번이다. 오늘은 좀 힘들다. 호흡과 발차기가 정체되는 느낌이다. 음... 발목을 유연하게.. 물을 뒤로 보낸다는  느낌으로.. 발차기의 감이 살짝 돌아온다. 속도가 빨라진다. 기본만 지켜도 되는데, 그 사이 자세가 풀어졌나보다.  몸이 익숙해지도록 기본 자세를 항상 유념해야 겠다. 문제는 호흡이다. 호흡이 길지 못하다. 결국 내 뒤 쌩쌩한 잚은 친구를 1번하라 하고 나는 2번으로 물러난다.ㅋㅋ 좀 편해졌다^^


수영을 오래 한 건 아니지만, 슬슬 감이 오는 것 같다. 그리고 발차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단체강습을 하니 회원들의 자세를 구경할 수 있어서 좋은데 특히 발차기를 어려워 하시는 분들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다. 나도 아주 잘 하는 건 아니지만 뭐가 잘못된 동작인지는 안다. 잘못된 발차기를 정리하자면,


1. 몸이 물 속에서 유선형을 유지 못한 채 나가는 발차기

   --> 머리에서 다리까지 일자로 수면 바로 아래 균형있게 떠야 한다. 즉 유선형 유지! 어떤 분들은 허리가 너무 내려가 있거나 다리가 밑으로 내려가 있다.


2. 발모양을 무시한 발차기

   --> 발끝 포인 자세를 유지 못하고 하는 발차기. 발 등으로 물을 눌러주는게 엄청 중요한데 이걸 완전 무시하는 발차기다. 진짜 옆에 가서 말해주고 싶다. 발등으로 물을 눌러주세요


3. 힘없는 발차기

   --> 가끔 물놀이 오신 분들 계신다. 설렁설렁....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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