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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수 Oct 19. 2023

물 속에서는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말자

여자들은 어쩔 수 없이 한달에 며칠은 수영장에 가질 못한다. 그런 이유로 강습료가 10% 할인되기도 하지만, 나는 수영을 가고 싶다고... 강습을 3일 연속 빠지고 오랫만에 수영장에 간다. 매일 가다가 중간에 쉬게 되면 셀럼과 두려움이 동시에 든다. 그동안 진도 많이 나가서 따라가지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도 되고, 물에 들어갈 생각에 설레기도 한다. 


쉬는 동안에 집에서 열심히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며 나름 감각을 유지하려고 애쓰긴 했다. 그리고 한가지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는데.. 내가 그동안 호흡이 힘들었던 이유!!! 


개인강습을 받을 때, 초반에 코로 물이 종종 들어갔었다. 그 때 선생님께서는 물속으로 얼굴을 넣을 때 물 밖에서부터 '음~~'을 해야 코로 물이 들어가지 않는다며 반복해서 말씀하셨다. 그 때부터 난 물에 들어가기 전부터 열심히 '음~~'을 하며 숨을 내쉰다. 나는 모범생이라 선생님 말씀을 참 잘 듣는다... ㅜㅜ


유튜브 동영상을 찾아보다가 "아차!!' 싶은 영상을 만났다. 물 밖에서 내 쉬는 숨은 너무 쉽기 때문에 순식간에 숨이 빠져나가지만, 물 속에서는 천천히 나간다고.. 즉, 나는 물에 들어갈 때 이미 많은 숨을 내뱉은 상태였던 것이다. 그래서 물 속에서 남은 숨을 내쉬면서 너무 호흡이 딸릴 수 밖에. 숨을 참으며 물 속에 들어갔다가 천천히 내쉬기를 연습해 본다. 

* 1년 뒤 생각 : 호흡은 끊임없이 자신의 리듬을 찾아야 하는 영역이다. 지금 깨달았다고 했지만, 나중에 또 새로운 깨달음이 찾아온다. 그건 나중에 설명하기로 하고... 


강습 3주차, 2m 깊이에서 수영하다


우리가 이용하는 레인은 총 50m이며, 35m까지는 1.2m 정도로 얕은 반면 이후 15m는 2m 깊이이다.

이전까지는 딱 35m까지만 이용해서 강습을 했다면 이제는 50m 전체 레인을 활용해서 강습을 받는다.


[2m 깊이에서 음파하며 발차기]

우와!!! 발이 닿지 않는 깊이다. 기분이 엄청 좋다^^ 하루하루 조금씩 새로운 경험을 하는게 수영 수업의 묘미다.


[2m 깊이에서 이동하기]

- 2m 깊이에서

- 수영장 벽을 잡고 있다가

- 옆 레인으로 물속에서 이동하기

- 머리를 물속으로 넣어야 다리가 가라 앉지 않으며

- 팔을 뻗어 물속 이동해서 옆 레인을 잡아준다

- 레인을 꽉 안아 잡으면 몸이 뒤집어 지므로

- 적당하게 거리를 유지한채 레인을 손으로 잡고, 다리는 적당하게 살랑살랑 발차기 해줌


물 밖에서 볼 때는 어려워 보이지 않았는데, 막상 해보니 겁이 났다. 하물며 레인을 꽉 안아 쥐었다가 몸이 뒤집어 지기도.. 선생님이 부랴부랴 내 몸을 레인에서 떨어뜨려 주셨다. 쉽지 않군... 


2m 깊이 레인에서 킥판잡고 음파하며 발차기를 이제는 기본 동작으로 연습한다. 점점 체력이 딸리는게 느껴진다. 수심이 깊어 발이 바닥에 닿지 않으니, 어떻게든 살려고, 몸에 힘이 더 들어가는 느낌이다. 체력이 급속도로 떨어진다. 체력소모를 줄일 방법이 뭐 없을까? 산넘어 산이군... ㅋㅋ


강습 4주차, 물 속에서는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말자


PT 선생님과 대화하며, 내가 수영이 넘 어렵다고 했다. 물속에 들어가면 발차기, 팔 동작, 호흡 등 생각하느라 머릿속이 넘 복잡해 진다고 했더니..


"제가 아는 수영 잘하는 회원님의 말씀을 듣고 저도 수영 실력이 늘었는데요.. 그 말은.. 바로 '생각을 하지 말라'였습니다. 그냥 호흡 이런거 생각하지 말고 편하게 수영 하니 수영이 편해지더라구요"


맞는 말인 듯 하다.


지금까지 선생님들이 가르쳐 준 내용은 그 동작에 익숙하게 만들어 주기 위한 조언였다. 그 가이드에 내 몸이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좀 더 발전해서 이제는 나만의 자세를 찾는게 필요한 듯 하다. 선생님 가르쳐 준걸 이제는 잊어버리고 편하게 나만의 동작을 찾아야겠다.


이렇게 생각하니 수영할 때 몸이 가벼워지는걸 느낀다.


[ 2m 깊이에서 출발해서 음파하며 발차기 ]

- 2m 깊이에서 출발

- 음파하며 발차기로 나아감


발이 바닥에 닿는 곳에서 매일 출발했는데 이제 2m 깊이에서 출발하는 훈련을 한다. 손으로 벽잡고 이동하면서 내 순서가 오면 바닥이 아니라 벽면을 발로 차고 나간다. 왠~~~지 2m 깊이가 난 좋다. 진짜 수영하는 느낌^^


이번주 두번째 강습날이다. 사이드킥이라는 새로운 자세를 배운다. 참 다양한 걸 배워야 하는구나...


[ 왼팔, 오른팔, 음파 순으로 호흡하며 발차기 ]

- 킥판 잡고

- 왼팔 돌리고 오른팔 돌린뒤 정면으로 호흡


왼팔, 오른팔까지 다 돌리고 호흡해야 한다. 호흡이 길어야 하는데, 물 속에서 호흡이 너무 짧다. 언제 극복할 수 있을지....


[ 사이드 킥(오른손 잡이용) ]

- 왼팔을 킥판 잡고 길게 뻗고 왼편으로 수면위로 눕는다

- 머리가 뻗은 왼팔에 눕는게 아니라, 머리 뒤쪽이 팔에 기대는 느낌

- 다리는 발차기 계속 해주기


사이드 킥이다! 개인 레슨 받을 때 선생님이 알려주지 않았던 내용인데.... 어렵다. 옆으로 몸을 돌리면 더 가라 앉는다. 같은 수업 듣는 회원 들 중 확실히 잘 하는 친구 몇몇이 있다. 수업 내용을 잘 이해하고 바로 따라한다. 멋지다. 나는 물속으로 가라앉고......


강습5주차, 배영을 배우다


벌써 단체강습 5주차에 접어들었다. 신기초반 두번째 달이다. 드디어 배영을 배운다. 평소에 수영장 가면 누워서 뜨는 것은 할 수 있기에 쉬울 줄 알았는데... 어렵다.


[ 배영 발차기 자세 ]

- 엄지발가락이 서로 마주치게 약간 안짱다리 형태가 되도록

- 물을 팅겨주며 차준다.


[ 배영 발차기 ]

- 킥판을 앞으로 들고

- 뒤로 누우면서 물에 뜬다

- 킥판은 가슴에 대고

- 배영 발차기 자세로 발을 찬다


처음엔 킥판을 배에 대고 잡은채 연습하다가 허벅지로 옮겨 잡는다. 킥판을 잡은 팔은 쭉 뻗어서 킥판이 허벅지 위에 위치하도록. 그리고 발차기할때 무릎이 킥판을 차지 않아야 한다. 즉 무릎이 많이 굽혀지면 안되도록


4일차가 되었다. 우리반 선생님이 아프셔서 대체 선생님이 오셨다. 처음부터 킥판 없이 자유형을 시킨다. 헉... "저희는 지금껏 킥판 없이 수영한 적이 없어요...."라고 이구동성으로 외쳤지만, 그렇다면 오늘부터 킥판 없이 수영을 하잔다. 이게 될까? 왠지 재미있을 것도 같다. 어찌 되었건 허우적 대며 킥판없이 자유형을 하게 된다. 


그런데 킥판이 없으니 자꾸만 손이 아래로 내려간다. 그동안 내가 킥판을 세게 눌렀나 보다. 킥판이 없으니 킥판을 잡고 있던 손이 자동으로 내려간다. 팔돌리기 하지 않는 손은 뻗은채로 내려가지 않고 수평을 유지시켜 주는게 지금 나의 최대 어려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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