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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따수 Oct 19. 2023

자유형 호흡까지 배웠지만 아직 물이 무서워요

수영을 배우러 가는 길엔 늘 이미지트레이닝을 한다. 평소에 수영 관련 동영상을 찾아보며 특히 내가 어려워하는 부분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나름 이미지 트레이닝 할 것들도 정리해 둔다. 정리한 메모를 보며 얼른 수영장에 가서 미리 연습해봐야지 생각하며 오늘도 가벼운 발걸음으로 수영장으로 향한다. 


강습 7일차, 점점 수영이 재미있어 진다


이번에도 여유있게 수영장에 도착한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생각했던 것들을 수업전에 조금씩 연습해본다. 생각만큼 잘 되진 않는다.

① 부력 느끼기

② 발차기 느낌 알기 : 유선형 자세 유지, 물을 뒤로 보내준다는 느낌

③ 벽 잡고 팔 돌리기 느낌 알기

④ 물의 저항을 느끼고 저항을 적게 받는 느낌 알기


[ 킥판 잡고 음파하며 발차기 ]

수업 시간엔 제일 먼저 킥판 잡고 음파하며 발차기를 한다. 오호~~ 그런데 오늘은 발차기가 잘 된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나름 발차기에 관한 영상을 숙지해서 그런가? 동영상을 보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긴 하지만 정작 물 속에 들어가면 자세를 신경쓸 겨를이 없이 숨쉬느라 바쁜데 그 사이에 내 몸은 무의식에 의해 내가 동영상을 익힌 자세를 받아들였다 보다. 무의식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선생님이 잘했다며 칭찬 일색이다! "오~~~ 이번에 진짜 잘하셨어요!" 뿌듯하다. 이제는 킥판잡고 음파하며 발차기만으로 25m는 수월하게 갈 수 있다. 감개무량.... 점점 수영이 재밌어진다.


최근에 초보인 내가 깨달은 사실은 발차기할 때 물을 뒤로 밀어줘야 한다는 것다. 그리고 물을 뒤로 밀어주기 위해서는 발목의 역할이 크다는 사실! 물살을 반대방향, 즉 뒤로 보내줘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발등으로 바닥을 눌러주며 발차기를 해야 하고 이 때 발목의 유연성이 매우 중요하다! 은근 수영도 알아야 할게 많다. 


[ 킥판 잡고 음파/발차기/팔돌리기 ]

킥판 잡고 음파하며 발차기에 더해 이제 팔돌리기를 하며 25m 가기 연습을 한다. 그런데 팔돌리기까지 하면 발차기가 무너진다. 직전까지만 해도 발차기 잘된다며 의기양양했는데... 팔돌리기를 함께 하니 여전히 25m는 어렵다. 그래도 겨우겨우 25m 도착^^ 팔돌리기에 관한 이미지트레이닝도 해야겠다.


[ 헬퍼없이 킥판 잡고 음파/발차기/팔돌리기 ]

그동안 허리에 차고 있던 헬퍼를 풀었다. 확실히 몸이 가라앉는 느낌이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 헤롱헤롱... 25m 두번 완주하면 수업을 끝마쳐 주겠다는 선생님의 제안에 젖먹던 힘을 다해(물도 여러번 먹고) 2번 완주 성공! 헉헉... 아이고.. 헬프가 없으니 확실히 힘들긴 하다. 


강습 8일차, 개인강습을 마무리하며


개인 강습은 8회로 마무리하려고 한다. 처음엔 1달 주2회 강습으로 등록을 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취소하고 연기해서 결국 8회를 채우는데 꼬박 2달이 걸렸다. 물과 친해지는 최고의 방법은 "물 속에 있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라는데, 수영장을 자주 가야 실력이 제대로 늘 것 같다. 물에 대한 두려움은 개인레슨을 받으며 어느정도 극복한 것 같으니 이제는 수영의 "양"을 늘려봐야겠다. 다음주부터는 매일(주5회) 가는 올림픽스포츠센터 수영장에 다닐 예정이다.


사실 최근엔 힘들게 강습을 받아서 8회째 강습을 갈까말까 고민했다. 하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편안 마음으로 스스로를 다독이며 수영장으로 향한다. 수영은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거니까.. 


마지막 수업이라 그동안 배운 동작들을 복습한다. 킥판 잡고 음파와 발차기를 하며 25m를 간다. 오호~ 오늘은 정말 가뿐히 이 어려운 걸 해낸다. 다음으로 킥판 잡고 음파, 발차기, 팔돌리기를 하며 25m를 간다. 이 또한 쉽다. 두번연속 25m 완주를 한다. 왜 이러지? 선생님이 칭찬 일색이다. 하이파이브를 하며 자축하기도. 역시 힘들게 수영한 보람이 있다. 뿌듯하다!


마지막으로 배울 내용은 자유형 숨쉬기다! 즉 측면호흡을 배운다. 옆 레인의 아쿠아로빅 수업을 피해서 어린이 풀장으로 이동한다. 수심이 아주 낮다. 나에게 딱이다..ㅋㅋ 헬퍼도 없이 킥판도 없이 자유형 호흡을 배워본다. 

① 오른손을 돌릴 때, 오른손이 바닥을 향하는 시점에서 팔과 함께 고개를 옆으로 들어올린다. 

② 시선은 뒤쪽 천장을 바라보도록 한다. 

③ 고개를 완벽히(입 전체가 수면 밖으로 나오도록) 물밖으로 나오도록 한다. 

   (나중에 익숙해 지면 얼굴 일부만 나와도 되지만, 배울 때는 얼굴을 확실히 들어올려주도록 한다)


새로운 난관이다. 자유형 숨쉬기를 의식하니 기존의 숨쉬기가 무너졌다. 늘 이런 패턴의 반복이다. 새로운 무뭔가를 배우면 이전에 배웠던 것 무너져 버리기. 익숙한 동작이 아니다 보니 리듬 맞추기가 힘들다. 코로 물이 들어간다. 그리고 다시 다리가 가라 앉는 느낌이다. 


선생님은 얼굴 나오는 시점이 너무 늦다며 지적하신다. 오른팔이 바닥을 향할 때 머리를 돌리기 시작해야 한단다. 그리고 팔과 함께 머리도 같이 수면 밖으로 나와야 한다고... 어렵군...


나> 선생님~ 오늘 마지막 수업인데, 여기서 마무리하는게 어떨까요? 제가 조금만 더 연습하고 갈께요~

선생님> 그래도 저희 8회 강습으로 자유형 호흡까지 마쳤네요.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그렇게 10분 정도 일찍 수업을 마무리하고, 혼자서 어린이풀장에서 자유형을 온전히 연습해 본다. 폼은 엉망이지만 감개무량하다. 어찌되었건 자유형 호흡까지 배웠다! 아니 자유형 호흡 이론을 듣기까지 한걸로 해야겠다. 내 몸은 아직 자유형 호흡을 알지 못하니까...


개인 레슨 8회차 소감


수영을 마치고 나오는 발걸음이 너무도 가볍다. 개인레슨의 부담 때문이었는지 그동안 수영장을 향하는 발걸음이 늘 무겁고 긴장됐다. '오늘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하며 수영장을 갔더랬다. 


수업이 끝나고 나니 정말 홀가분하다. 내일은 올림픽스포츠센터 단체강습 '신기초반'에서 수영을 배운다. 수영 배움의 새로운 국면이다. 올림픽스포츠센터의 수영레슨은 기초(2개월), 초급(3개월) 중급(3개월), 상급(3개월) 그리고 고급과 연수반으로 나뉜다. 


개인레슨을 받았던 두달과 비교해본다면, 나는 개인레슨으로 겨우 자유형 호흡 이론(?)까지 배웠는데, 올팍 단체강습을 받았다면 2개월에 배영까지 배울 수 있는 기간이다. 개인레슨으로 8회만 수영장을 갔는데, 올팍 수영장 레슨은 매일(주5회) 간다. 내가 다니던 수영장에도 자유수영이 있긴 했지만 자유수영할 때는 헬퍼와 킥판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해서 갈 엄두를 못냈다. 


앞으로 올팍 수영장을 매일 다니며 물과 친해지고 수영 실력을 늘려봐야겠다~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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