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할당량만 장사하는 곳
아침부터 부지런히 향한 곳. 산티탐에 있는 무삥맛집이다. 연기가 폴폴 나는 돼지구이꼬치를 판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아침 7시부터 9시 반까지만 장사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9시 반 전이라도 당일수량이 모두 소진되면 일찍 마감한다고.
꼬치가 작아서 1인당 5개 이상은 기본이다. 우린 셋이서 꼬치 20개와 찹쌀밥 2개를 주문했다. 이렇게 플렉스해도 가격은 130밧(5,200원)이다. 계속 서서 기다리는 걸 보고 의자를 내어주시더라.
중독성 있는 양념맛 덕분인지 인기가 좋아 손님이 계속 줄을 선다. 비둘기들도 맛 좋은 냄새를 알아챘는지 꼬치 굽는 바닥을 두리번댔다. 한국에선 이렇게 맛집이면 하루종일 1년 365일 연중무휴로 여기저기서 팔았을 텐데. 장사하는 2시간 반 딱 집중해서 꼬치 굽고 오후가 있는 생활을 보내시는 거다. 하루할당량만 딱 장사하고 더 큰 욕심을 내지 않는 게 대단하다.
첫 입부터 간이 딱 맞게 맛있어서, 20개가 순식간에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그래, 바로 이 맛이야! 게 눈 감추듯 먹어치우는 맛. 선착순 돼지꼬치를 무사히 사수하여 유독 달콤한 아침이다. 리미티드에디션이라 더욱 맛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아주 고도의 장사전략인 걸로! 모쪼록 치앙마이에 온다면 모닝무삥은 꼭 먹기로 한다. 당신도 맛있는 음식 앞에선 아침형 인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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