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직전 회식 벙개 부장님, 우찌할까요

슬직생 꿀팁 33... 상사 편(33)

by 이리천


퇴근 시간 직전. 오늘따라 왠지 한산한 사무실에 적막이 흐르던 찰나, 저 멀리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오늘 다들 고생했는데, 한잔할까?" 상사의 갑작스러운 '번개 회식' 제안! 이미 약속이 있거나, 그저 집에 가서 쉬고 싶은 당신의 마음은 타들어 갑니다.


상사도 술이 당길 때가 있는 법이죠. 하지만 눈치 없이 예고 없이 퇴근 직전 번개 회식을 제안하는 건 용납할 수 없는 만행?. 그러나 무턱대고 거절했다가는 어떤 불상사가 있을지 모릅니다. 최대한 그런 리스크를 줄이며 회식을 빠져나갈 방법은 없을까요. 5가지 기술을 소개합니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선약'입니다. "부장님, 죄송합니다. 오늘 가족과 중요한 저녁 약속이 있어서요." "부장님, 이미 오래전부터 친구와 잡힌 약속이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타이밍입니다. 제안이 나왔을 때 2초 이상 넘기면 안 됩니다. 누구나 잔머리 굴렸다는 걸 눈치챌 수 있는 시간이죠. 곧바로 자동반사처럼 나와야 합니다. 자연스럽게 당연하게. 또 너무 자세하게 설명하려 들면 거짓말처럼 들릴 수 있습니다. 담담하고 진정성 있게 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음 기회'를 제시하며 아쉬움을 표현하는 게 좋습니다. "아이고, 팀장님! 정말 아쉽습니다. 오늘 정말 한잔하고 싶었는데, 제가 다음 주에 꼭 한번 팀원들 모아서 맛있는 거 살게요" 회식 자체를 싫어하는 게 아니라, 단지 오늘만 안 되는 것이라는 인상을 주는 게 좋습니다. "다음 주 수요일 저녁은 어떠세요?"는 식으로 약속시간을 잡자고 나서면 그 진정성이 더 느껴지겠죠.


'업무'를 핑계로 삼으면 더 좋습니다. "부장님, 죄송합니다. 말씀하신 보고서 마감이 코앞이라 야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내일 아침 옆부서랑 미팅이 있어서, 오늘 밤에는 미리 자료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식이면 상사 입장에서도 뭐라 더 토를 달기 어렵습니다. 단 다음날 아침은 평소보다 좀 더 부산한 모습을 보이는 게 좋겠죠.


'컨디션'도 좋은 핑곗거리가 됩니다. "부장님, 죄송합니다. 어제부터 몸이 좀 안 좋아서요. 오늘은 일찍 들어가서 쉬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때는 너무 과장되게 아픈 척하기보다는, 조금 지쳐 보이는 표정이나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단, 너무 자주 사용하면 '꾀병'으로 오해받을 수 있으니, 꼭 필요할 때만.


베스트 옵션은 선약이나 업무, 컨디션 난조 등에도 불구하고 잠깐만이라도 앉아있다 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겁니다. "부장님,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1시간 정도만 있다가 먼저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회식 번개를 제안한 상사의 면을 세워주면서도 회식을 최대한 피하는 묘수입니다. 아마 눈치 빠른 상사라면 "오케이. 됐어요. 김 과장은 다음에 또 하면 되지"라고 보내줄 겁니다.


번개 회식은 늘 있는 일이기도 하고, 가장 난감하고 피하고 싶은 순간이기도 합니다. 위에서 말한 방법들이 구차하게 느껴진다면 다 포기하고 상사의 패턴에 맞춰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하느냐는 독자들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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