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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나 Oct 18. 2021

방치일까? 몰입일까?

내몸이 편한게 불안하고 불편하다면


아이들이 특히나 더 어릴 때 아이랑 잘 놀아주다가 아이가 혼자서 무언가를 하고 있으면 불안함이 올라왔어요. 내가 뭘 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이렇게 내 몸이 편해도 되는 건지, 내가 아이를 방치하고 있는건 아닌지.... 들어갈때와 나와야 할 떄를 모르는 사람이였어요. 아이가 뭘 하고 있을 때 옆에서 가만히 놀래키기도 하고, 그렇게 낄낄빠빠가 안되는 엄마였어요.


무엇이 몰입이고 무엇이 방치인지 도저히 구분히 안가더라구요.

그래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우선 제가 이제껏 생각했던 몰입과 방치입니다

* 저는 힘들어서 속으로 완전 욕하고-_ -
  ("야 이새끼야 좀 제발 좀 쳐자!!")
  표정은 썩어들어갈 지언정
  (입은 웃으려 노력하지만 표정은 썩어있는..ㅋㅋ)


늘 항상 옆에 있어 주는것이 방치 하지 않는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난 늘 휴대폰과 한몸....ㅋ)
 
* 아이가 몰입할 때 항상 하고 있는 일에 개입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어요.
 (주방놀이 할때 옆에서 쫑알쫑알 말함, 집중해서 DVD 보고 있는데 갑자기 아이를 놀래킴,
  집중해서 혼자 책볼때 같이 읽을까하고 불쑥 들어감)
 
그리고 이럴때 방치하고 있다고 느꼈어요

* 아이를 보면서 내 몸이 편하다고 느낄 때
  (집중해서 주방놀이를 하거나 책을 읽을 때 옆에서 바라보는것)
 
* 놀고있는 아이 옆에서 너무 피곤한 나머지 먼저 자버리는 것
 
* 아이와 같은 것을 하고 있지 않을 때
  (내가 음식을 준비할 때, 아이는 옆에서 따로 놀고 있을 때)
 
 저는 아이가 혼자 잘~~ 책을 봐도, 혼자 열심히~~ 주방놀이를 하고 놀고 있어도,
편하기 보다는 엉덩이가 들썩들썩,
엄마는 수다쟁이가 되어야 한다고 하셨는데.. 가만있어도 되나?
'이건 동글동글한 냄비야~~' '와~ 윤찬아, 뚜껑한번 닫아볼래?'하고 말로서 거들어야 하나?
그러다가 아이의 몰입을 깨면 어쩌지..와 같은 선택의 기로에서 늘 불안했습니다.
가만앉아서 보고만 있자니 너무 편하고..
애 키우는 엄마가 이렇게 편해도 되나..하고 늘 죄책감에 시달렸습니다.
 
그러다가 깨닫게 되었습니다.
몰입과 방치는 "아이와의 감정이 연결되어있냐 없냐의 차이"임을요.

너무 어려운 말이죠. 그래서 좀 더 쉽게 풀어드릴께요.

 
왜 안자지 하면서 표정 구겨가며 아이를 돌보는 건 이미 감정의 연결이 끊어진거예요.
잠자는 10분. 아이를 잠깐 돌보지 않더라도 자고 일어나서 행복한 기분으로 아이를 돌보는게

몸은 잠깐 떨어져있지만 감정적으로 연결된 것이예요.

아이가 잘 놀 거라는 믿고, 잠시 내 몸을 돌보는건 방치가 아니라는 거죠.


아무리 몸이 하루종일 붙어있어도,

아이를 마음속에서 미워하고 귀찮아 하면 그것이 바로 방치였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몸이 편하면 방치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저의 내면의 상처 때문임을. 떨어져 있어서 외로웠던 저의 내면아이 때문이였어요.
 
저는 포대기를 하면 바로 자는 아들을 보면서, 내 몸이 편하기 때문에 그것 또한 방치라고 생각했거든요..
너무 편하게 재우니깐.. 엄마는 편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어요..
눕혀서 재우면 1시간을 고생하는데도,
신생아때부터 지금까지 늘 눕혀 재우려고 노력했어요.
스스로 몸을 혹사시키는 선택을 해놓고도 애 한테 안잔다고.. 참 많이 원망했어요.


제가 얻은 결론은 아이가 몰입할때는,
책도 읽고 엄마의 자유시간을 즐기세요.
아이의 몰입을 방해하지 마세요!
대신 몰입하는 와중에 아이가 '엄마~~~'하고 부르면, 바로 달려가세요!!^ ^



꼭 같이 함께 하지 않아도 엄마가 늘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방치가 아닙니다.
아이 때문이라는 이유로 엄마 욕구 억지로 억압하면
결국에 열받아서 내 새끼 잡으니깐요.
 
엄마도 사람이니 하고 싶은거 조금씩 하면서
즐겁게 아이 키우자!

몰입인지 방치인지 고민하지마시고,

내 몸 편하다고 몸 혹사시키지 마시고

아이도 나도 몸도 마음도 편한 육아가 진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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