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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나무를 키우는 방법(3)

『처녀작-처음 쓴 녀자 작품집』 속  <에세이>

by 우지 Feb 05. 2025


시간이 약이라는 말처럼 몇 번의 경험으로

공포가 옅어진 걸까?

비행기 추락사고는 자주 있는 일이 아니라는

믿음 때문일까?


그사이 변화를 생각해 봤다. 먼저 공포라는 감정을 인정했다. 비행기의 무서움을 그대로 받아들이니 마음껏 걱정할 수 있었다. 대신, 기장과 승무원을 믿기로 했다. 안전을 위해 일하는 이들의 노력을 믿었다.


또 20년이라는 시간 사이 가치관이 변했다.

인간은 반드시 죽는다는 사실을 가슴 깊숙이 받아들였다. ‘죽는 것이 두렵고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가 아니라 ‘언젠가 죽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지금껏 나에게 여행은 큰 도전이었다. 비행기를 타야 한다고 생각이 들 때부터 걱정을 했다. 여행에 대한 즐거움보다 좋지 못한 시험결과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걱정으로 가득 찬 매일을 보냈다.


처음으로 걱정 없는 여행을 즐기고 나니 그동안 근심 가득했던 나의 시간이 아까웠다. 드디어 벗어난 공포는 여행의 새로운 감정을 열어 줄 것이다.


“우리 비행기는 12시 34분 제주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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