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작-처음 쓴 녀자 작품집』 속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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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표를 예매했다. 친구는 시간이 있을 때 여행 가야 한다며 나를 설득했다. ‘지금’을 벗어나고 싶었기에 쉽게 설득당했고, 차 렌트와 숙소를 예약했다. 비행기 예약만 남았다. 저렴한 날짜를 골라 용기를 내어 예약했다.
일주일 후 여행이었기에 일상의 시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제주도로 향하는 아침이 되어 김포공항에서 친구를 만났다. 함께 발권을 받고 탑승구로 향했다.
비행기에 탑승하는 나의 모습은 의연했다. 곧장 이륙 준비를 하더니 비행기는 활주로로 향했다.
베트남으로 향하는 비행기가 활주로를 달렸다. 250km 이상 달리는 비행기 속, 나는 의자를 붙들고 있었다. 엄마는 나를 걱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상상으로 만들어낸 공포에 홀로 떨었다. 비행기가 안정권에 들었는지 안전벨트 표시등이 꺼졌다. 기내에서 이동이 가능하다는 승무원의 말을 듣고 나서야 손잡이를 쥐고 있던 손에 힘을 풀었다. 긴장을 벗어나기 위해 스크린 속 영화 리스트를 넘겼다.
리스트 속 영화를 보던 중 안전벨트 표시등이 켜졌다. 큰일이다.
헤드폰을 뚫고 기내의 소란스러움이 정신을 흔든다.머릿속이 하얗다.
심장이 뛰었다.
안전벨트 표시등이 꺼질 땐 나아졌지만, 덜컹거리거나 몸이 쏠리는 느낌이 들면 머릿속이 하얘졌다.
몇 시간 후 베트남 호찌민에 도착한다는 승무원의 안내방송이 나왔다. 테이블을 정리하고 닫혀있던 비행기 창문을 열었다.
다시 심장이 두근거린다.
착륙을 시도하는 비행기의 덜컹거림이 시작되었다. 비행기가 당장이라도 바닥에 추락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