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굴 기다리는 걸까?
장남감을 갖고 신나게 놀고 있는 뚱이.
오후 5시가 되어가자 노는 것도 잊고 현관 문 앞에가 앉는다.
그리고 한참을 현관문을 응시 한다.
꼬리가 살랑살랑 흔들거린다.
“뚱이야 거기서 뭐해?”
살짝 뒤돌아 바라보고는 다시 현관문만 바라본다.
잠시 후 발자국 소리가 들리자 현관문 앞에 일어서서 씩씩거린다.
꼬리가 아까보다 더 흔들거린다. 끊어질 거 같다.
현관문이 열리고 뚱이를 가장 사랑하는 막내 형아가 왔다.
뚱이의 시각 - 누굴 기다리는 걸까?
장난감을 갖고 놀던 뚱이가 갑자기 멈췄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막내 형아가 학교에서 올 때가 된거 같은데...’
배꼽 시계 만큼이나 막내 형아의 오는 시간 또한 몸이 정확히 알고 있다.
슬금슬금 걸어가 가만히 현관문 앞에 앉는다.
형아를 만나기 몇 분 전...
꼬리가 이유없이 흔들거리기 시작한다.
형아를 본다는 생각에 흥분됐다.
“뚱이야 거기서 뭐해?”
‘누가 나의 이 귀중한 시간을 방해하는 거지?’
슬그머니 뒤돌아 봤다.
할머니다. 그냥 무시해 버린다. 할머니 때문에 잠시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다시 귀를 최대한 세워 형아의 발자국 소리를 들어본다.
그리고 '킁킁' 냄새도 맡아 본다.
형아의 채취가 점점 더 가깝게 느껴진다.
‘형아가 거의 다 온 거 같다.’
꼬리가 더 세차게 흔들렸다.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거 같다.
‘이 놈의 꼬리는 왜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흔들리는 거야. 너무 촐랑대는거 아냐?’
드디어 현관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형아가 들어왔다.
‘방가방가, 나의 사랑 형아!’
펄쩍 뛰어 형아의 다리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