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바람
뚱이, 할머니 집에 가는 날도 아닌데 빨래 건조대에 걸려 있는 외출용 가방을 끌어 내리려 한다.
가방 끈만 잡아 댕기면 되는데 왜 이리 힘든 건지..
인간처럼 직립보행으로 서있다.
가방 끈 보다 뚱이가 더 높다.
그런데 이제는 가방 끈은 관심이 없고 가방을 붙잡으려고 하는 것 같다.
‘저게 잡힐까?’
뚱이의 시각 - 왜 이걸 여기에 걸어놔서...
빨래 건조대에 외출용 가방이 걸려 있다.
'저게 왜 저기에 걸려 있지?'
앞으로 다가가서 길게 늘어뜨려져 있는 끈을 살폈다.
'가방을 물어야 해.'
앞발을 들어 가방 앞까지 입을 갖다댔다.
잡힐 듯 말듯 한다.
'조금만 더 ... 조금만 더...'
발을 동동 굴러 보지만 안잡힌다.
'애고 허리야... 이걸 왜 여기다 걸어놔서 힘들게 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