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끝나지 않은 반배정

[ECT +2] Summer 2 Week 3

by Ms Jung

이번 주도 계속해서 아이들 반 배정을 했는데 총 4번 정도 바꾼 것 같다. 그중 두 번은 아이들 바뀐 반으로 보내서 같이 팀 빌딩 게임도 하고 했고 다음 주에도 한번 더 하게 될 예정이다. 계속 바꾸고 있는 이유는 우리 학년에 있는 SEND 아이들 중 좀 더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나누고 그 아이들과 다른 아이들과의 궁합이 잘 맞는지를 살피는 목적이 가장 크다. 물론 부모님들이 누구랑 내년에 같은 반 되고 싶다고 한 내용들도 같이 맞추고 있어서 그것도 한 축이기는 하지막 무엇보다 우리 SEND 아이들이 좀 더 차분하게 어울릴 수 있는 아이들을 가능하면 맞춰주는 게 크다. 금요일에도 팀 빌딩 액티비티 했는데 역대급으로 힘들었다. SEND 아이들이 더위 때문도 있겠지만 막 소리 지르고 던지고 때리고 해서 결국은 physical handling 가능한 선생님 불러서 함께 아이를 진정시켜야 했다. 그래서 금요일에 다시 또 아이들 반 바꿨다. 월요일에 다시 바꾼 팀으로 간단한 알아가기 게임을 할 건데 우리 모두 다들 지쳐서 아주 큰일이 없는 한은 이 바꾼 팀이 마지막 배정이 될 것 같다.



게다가 팀 빌딩할 때 아이들이 자기 친한 친구랑 같은 팀 안 됐다고 내년에 같은 반 아니라고 집에서 울었는지 그다음 날 엄마가 와서 둘을 같은 반에 꼭 붙여 달라고 했다. 내가 결정할 사항은 아니지만 윗선에 알리겠다고 했고 리지에게 꼭 붙여달라고 했지만 리지가 안된다고 했다. 이유는 이 아이가 같이 되고 싶은 아이는 이 아이랑 같이 되고 싶다고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서로 원하는 친구들 우선으로 붙여주는 거라 다른 걸 신경 쓸 여력이 없다고 부모님이 뭐라고 하면 자기한테 와서 얘기하라고 해서 아마 다음 주에 반 편성 확정되면 또 한바탕 폭풍이 몰아칠 듯하다. 부모님들은 뒤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모르고, 또 나도 자세한 내용들을 부모님께 얘기할 수 없기 때문에 부모님들은 교사인 내 욕만 열심히 하지 않을까 싶다. 나도 억울하다...



우리 학교는 에어컨은 사치고 교실마다 아주 작은 선풍기 하나 있는데 정말 아무 기능도 하지 않는 선풍기라서 이번 주 폭염으로 교실 안에서 정말 슬로쿠킹되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삼일 정도는 6시 넘어 퇴근했다. 반편성, 트레이닝, 아이들 학년말 점수 낸 것들 moderation 하는 시간이 있어서 덥기도 덥고 할 일도 많고 해서 집에 갈 때는 다리가 퉁퉁 부은 느낌이 들어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다음 주부터는 조금 덜 덥다고 하니 괜찮기를 바라본다.



수요일에는 내 ECT 마지막 리뷰하는 시간이 있었고 페이랑 같이 줌으로 지난 2년간 내 성장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페이가 너무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 줬고 마무리하면서 앞으로 Key Stage2로 가서 일하는 것도 생각해 보라고 해서 알겠다고 했다. 그래도 이렇게 내 2년의 초임 교사 연수 기간이 끝나서 감사하다. 이렇게 2년 동안 내가 했던 트레이닝들, 레슨들, 학교에서 내가 한 일들에 대한 것들에 대해 페이가 정리하고 나면 교장과 내 ECT 멘토인 타샤에게 보내고 이쪽에서 동의하고 잘했다고 하면 다시 ECT 트레이닝을 주관한 단체에 서류 제출하게 되고 거기에서 내가 한 것들, 튜터인 페이가 낸 서류들 다 통합해서 합격, 불합격 등으로 통보를 해준다고 한다. 아마 7월 말이나 돼야 알게 되지 않을까 싶지만 거의 대부분은 큰 문제없으면 다 full qualified teacher status를 받게 된다고 한다. 그래도 무사히 내 신규 교사 과정이 다 끝나 너무 감사하다. 예전엔 1년 과정이었는데 내가 시작하기 일 년 전부터 2년 과정으로 늘렸다. 그래도 결국 일은 똑같이 하는 거고 다만 PPA처럼 교실 밖으로 나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좀 더 있다는 거지만 우리 학교는 너무 바빠서 그 시간도 제대로 받지 못해서 뭐 그다지 큰 혜택은 없던 것 같다. 이제 삼 년 차가 되니 좀 더 경력이 쌓여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으면 좋겠다.



금요일에는 교장이 내년에 몇 학년 맡게 될지 알려줬는데 내년에도 우리 2학년 선생님들 다 같이 2학년 가르치게 됐다. 변화 없이 가는 거라 내년에는 더 잘하지 않을까 싶은데 아직 내년 내가 맡을 아이들이 누구인지 몰라서 알게 되면 그 아이들에 맞춰 내년 과정을 좀 더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컴퓨팅 리드라 1학년 수업 하는 것들도 봐야 하고 리셉션 수업하는 것도 좀 봐야 하는데 보려고 물어보니 리셉션은 한 반에 반 이상이 다 SEND인 아이들이라 컴퓨터 수업을 거의 못했다고 해서 뜨악했다. 교장인 쌤에게 이야기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좀 더 생각해 봐야겠다. 영어, 수학 같은 중요 과목이 아닌 것들은 늘 뒤로 밀리고 급하게 가르치기도 해서 이해하지 못할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수업을 안 하고 있는 걸 몰랐어서 충격받았다. 이게 문제가 되는 경우는 이 아이들이 1학년으로 올라오면 컴퓨팅 레슨을 하는데 수업들이 다 리셉션에서 배우고 왔을 걸 감안해서 계획됐는데 아이들이 잘 모른다면 수업이 엉망이 되고 1학년 교사들이 힘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학기 끝나기 전에 리셉션에 가서 수업하는 걸 좀 봐야 할 것 같다.



그래도 이제 아이들 성적도 다 냈기 때문에 마음이 무척 가볍다. 학년말 리포트에 성적 쓰는 란이 있는데 그것들 다 채워 넣으면 얼추 큰 일들은 다 끝나는 것 같다. 다음 주는 또 필드 트립이 있어서 학교에서 차로 한 30분 거리에 있는 곳에 간다. 아이들은 신나 하는데 얼마나 더울까 싶어 겁이 나지만 그래도 너무 안 더우면 좋겠다. 이제 여름방학까지 4주 남았다. 더위로 교실에서 쓰러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 학기는 the Great Fire of London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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