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마음을 갖자

[ECT +2] Summer 2 Week 4

by Ms Jung

요즘은 내 안에 화, 짜증이 많다는 걸 느끼게 된다. 나는 일에 포커스를 두고 일을 빨리 하고 싶은 성향이 강하고 다른 2학년 선생님들은 서로 이 얘기, 저 얘기하면서 일을 하는 성향이라 나는 그 시간이 아까워서 혼자 우리 교실에서 빨리 해 버리곤 한다. 그러다 보니 나한테 이거 하자, 저거 하자고 와서 얘기하지 않고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서 가끔은 나 혼자 동동 떠있는 느낌이 든다. 거기에 더해 내가 외국인이다 보니 트러스트에서 누가 와서 참관할 때 우리 반은 건너 띄고 늘 피비 반에 가서 참관을 하게 된다. 물론 리지나 소피반도 가지 않고 피비네 반만 가서 참관을 하는 거라 나만 건너뛰는 건 아니지만 그냥 기분이 나쁘고 내가 잘 못 가르친다고 생각하나 하는 자격 지심이 생긴 게 아닌가 싶다. 내 안에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나도 잘한다는 평가를 받고 싶은 욕구가 있나 보다. 이렇게 삐딱해지기 시작하면 모든 게 다 삐딱하게 보이기 마련이다. 그러면 퇴근할 때쯤에는 기분이 더럽고 화가 가득한 상태가 된다. 다행히 이런 마음을 들여달 볼 수 있어 이제 이 마음을 잘 다독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월요일에는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Cobham에 있는 American Community School에서 콘퍼런스가 있어서 하루 종일 있다 왔다. 테크놀로지를 써서 어떻게 수업을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워크숍이 있었고 우리 트러스트도 가서 여러 워크숍을 운영했다. 나는 우리 트러스트 안에 Maths director인 탸샤와 한 조가 돼서 digital manipulatives에 대해 가르치고 시연해 보였는데 많은 학교에서 아직은 이렇게 디지털로 쓰는 걸 안 해서 그런지 참가했던 선생님들이 와! 해서 정말 깜짝 놀랐다. 이런 걸 보면서 어떤 환경, 어떤 학교에서 일하는 가도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반은 다행히 작년 2학년 리드였던 로라가 쉬는 날이라 로라가 와서 우리 반 커버해 줘서 마음 편히 갔다 올 수 있었다. 로라에게 내년에는 다른 학교로 옮기고 싶다고 얘기해서 아침에 만나서 시간표 알려주면서 그런 얘기도 잠깐 했는데 누군가에게 내 걱정,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어 정말 감사했다.



목요일에는 스쿨 트립으로 근처에 있는 Wisley Gardens에 갔다 왔다. 지난주 날씨가 엄청 더웠는데 이번 주는 바람도 불고 선선해서 정말 좋은 날씨에 야외 학습을 간 거라 너무 좋았다. 부모님들도 한 여섯 분 와서 도와주셔서 아이들 5명씩 나눠서 여섯 그룹으로 나눠서 돌아다녔고 이번 학기에 배운 식물들, 서식지 (habitat), microhabitat들을 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교육적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아이들도 신나서 다녔고 러닝센터에서 씨앗들도 보고 다양한 활동을 했다. 밖에 나가서 다른 것들도 보려고 했는데 갑자기 비가 마구 쏟아지는 바람에 예상보다 30분 정도 일찍 마치고 학교로 돌아왔다. 그래도 무사히, 다친 아이들 하나 없이 갔다 와서 너무 좋았고 감사했다. 이렇게 한 학년이 마무리되나 싶어 마음이 시원 섭섭하다.



참, 교사들은 몇 학년 어떤 아이들을 맡게 되는지 알게 됐는데 아직 TA들은 어디에 있게 되는지 모른다고 한다. 원래 교사들한테 알려줄 때 같이 말해줄 계획이었는데 트러스트에서 다른 계획이 있는지 계속 미뤄지고 있어서 다들 암묵적으로 보조교사들은 다른 학교로 옮길 수도 있고 1:1로 전환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나는 지금 1학년인 finches 반 아이들이 2학년으로 올라오면 우리반 되는데 이 반에는 EHCP를 갖고 있는 SEND아이가 없어서 보조교사 없이 혼자 가르쳐야 한다고 들었다. SEND인 아이들은 있지만 재정 지원이 되는 EHCP를 갖고 있는 아이가 없어서 보조 교사를 줄 수 없다고 한다. 이게 현실이니 어쩌겠나 싶지만 2학년이라고 해도 결국 여섯 살, 일곱 살 밖에 안된 아이들이라 참 아쉽기는 하다. 여름 방학 동안 아이들 잘 파악해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들이 뭐가 있는지 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마지막 주에 아이들 졸업하면서 발표회 하는데 그것 때문에 시간 날 때마다 같이 노래 부르고 있다. 처음에는 3학년 올라가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냥 받아들이는지 염려하는 것보다는 더 신나 하고 좋아하는 것 같아 그 또한 다행이다. 다음 주에는 아이들 3학년 반 배정 발표 나고 3학년 선생님들도 만나는 시간을 갖는데 아이들이 잘 받아들이고 좋은 점들에 대해 생각하고 꿈꿀 수 있으면 좋겠다. 나는 주말 동안 아이들 학년말 리포트 다시 한번 체크하고 아이들 출석률 기입하면 리포트는 완전 끝이 날 것 같다. 시간이 참 잘도 간다. 마지막 마무리까지 잘하고 싶다.



ACS 사립이라 그런지 학교 엄청 크더라. 학교 안에 도로가 있어 차들도 다녔다.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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