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2. 8
탐조인의 길로 접어든 둘째 아드님의 뒷바라지에 아빠 등골은 날로 휩니다.
주말에 주문한 쌍안경이 도착했나 봅니다. 학교 다녀와서 바로 뜯어보고 전화가 왔습니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아빠에 대한 충성 모드가 며칠간은 작동할 것 같습니다.
쌍안경은 solomon BF (8x42) 모델입니다.
보통 고가의 쌍안경들을 보니 대부분 저런 모양으로 생겼더라고요. 이거 구매하려고 쌍안경 유튜브를 조금 보았는데요. 이 모델은 고가형 모델을 흉내 낸 가성비 좋은 보급형 저가형 모델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아주 싸지는 않습니다.
8x42의 앞에 8은 배율, 뒤에 42는 구경을 의미합니다. 쌍안경들은 저렇게 스펙을 표기하더라고요. 고배율이 꼭 좋은 건 아닙니다. 카메라의 망원렌즈와 비슷합니다. 화각이 좁기 때문에 조금만 움직임에도 프레임이 확확 바뀝니다. 그래서 손으로 들고 보는 용도라면 8~10 배율 정도를 추천하더라고요.
제가 보통 장비 발을 세워야 하는 취미는 취급하지 않는데요. 탐조의 세계는 조금 불안해 보입니다. ^^
따뜻한 날씨에 쌍안경까지 왔으니 집에 있을 수가 없죠? 일찍 퇴근해서 녀석들 데리고 운동 겸 산책을 나섰습니다.
약수터 배드민턴의 묘미는 자연을 느낄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거기다가 새도 볼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습니다. 둘째 아드님은 쌍안경 보시랴 사진 찍으시랴 새소리 녹음까지 하시느라 분주하십니다.
쌍안경으로 본 새의 퀄리티가 꽤 괜찮습니다. 오늘은 큰부리까마귀들 정모 하는 날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