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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르무 Jul 23. 2021

루머

상처의 무게

가슴에 무거운 쇳덩이가 들어앉아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

이 쇳덩이 그대로는 누구에게 보일 수도 없어

갈고 또 갈고

손이 짓물러 피투성이가 되어도

갈고 또 갈아

바늘이 되어서야 너에게 건넨다

하지만 너는 가벼이 이리저리 옮겨대고

이 사람 저 사람을 거쳐온 바늘은

다시 내 가슴에 꽂힌다

박힌 가시는 살점을 파고들어

피를 내고 살을 곪게 만들어

내 안으로 숨어든다

다시는 꺼내지도 못하고

나는 곪아 터져 버린다

짓물러 썩어버린 살은 갈아내지도 못해

그저 상처가 아물어 흉터가 되길

기다린다

상처는 아물 것이고

흉터는 더 이상 날 아프게 하지 못할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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