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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크 Oct 22. 2023

이직을 위한 퇴사

다음은 뭘까? 

6년. 
결코 짧지 않았던 순간이었다.


살면서 처음 겪는 감정을 마주하며 나는 한동안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회사생활은 나의 전부였었다. 나의 근간이었다. 그래서 떠날 때가 됐는데도 선뜻 떠나 지지가 않았다.


이직 성공. 분명 가장 신나야 할 타이밍인데, 왜 그렇지 않을까. 오래 몸담은 곳을 떠나야 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일까? 아니면 새로운 곳에 가서 잘할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일까? 목표만 보고 달려오다 이루고 나니, 잠시 잃어버린 방향에 대한 혼란일까? 이다음은 해야 하지? 나는 불안했다. 불안한 것이 불안했다. 그럴 것도 없는데, 이렇게 불안한지.


사람들과 작별인사를 할 때쯤이 되어서야 내 마음은 조금 진정이 됐다. 놀람, 덕담과 축하의 말, 더 이상 함께 하지 못해 아쉽다는 이야기들. 업무로 진하게 엮여있던 사람들과 인사를 할 때면 나도 모르게 울컥하는 순간들이 있었다. 같이 몰고 가던 배에서 나 혼자 하차하는 느낌. 왠지 모를 미안함. 한 편으로는 뿌듯함도 있었다. 나, 이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들을 만큼, 꽤 잘해오고 있었구나.




그렇게 나는 이직에 성공한 7년 차 직장인이 되었다. 전 직장에서 최선을 다했던 만큼 주어진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한다. 업종, 계열, 직무, 사무실, 팀, 사람들까지... 나의 삶은 180도 뒤바뀌었다. 멀리서 보면 같은 회사생활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그 내면은 또 많이 다른. 같은 듯 다른, 다른 듯 같은, 우리 삶처럼 말이다.



한 차례의 피벗과 함께 찾아온 긍정적인 삶의 변화들. 이 변화들을 지렛대 삼아 더 나은 삶,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나갈 것이다. 멋진 커리어우먼으로서의 성장을 스스로 기대하며, 내일의 출근을 기다려본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직장인들에게 파이팅을 외쳐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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