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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니크 Oct 18. 2023

이직 준비, 땅!

다시 출발 선 상에 서다.

대학교 3학년 여름방학 첫 인턴을 시작으로, 나는 10개에 가까운 단기인턴을 했다. 스타트업,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 재단, 중국회사, 미국회사, 학교, 학원까지. “하다 보면 맞는 걸 찾을 수 있겠지!”라는 나의 마음과는 달리, 뭘 해도 내 거다 싶은 게 없었다. 말 그대로 거의 모든 현태의 회사를 찍먹 해본 결과는 여전히 “모르겠다”였다.


다만, 한 가지 깨달음이 있었다면 그건 바로 “회사는 어디든 다 똑같다”였다.


그래서 다짐했다. 내가 갈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을 목표로 하자.

거기에 들어가게 되면 정말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일정 시기가 지나면 그곳보다 누가 봐도 더 좋을 곳으로 떠나자.





그게 바로 지금이었다. 한두 사이클(프로젝트)을 대강 다 돌려보고, 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경험해 봤고. 팀 내외적으로 평가도 괜찮고, 내 직급에서 할 수 있는 만큼은 다 해봤다고 나 스스로 느끼는 시기. 늘어나는 업무와 늘어지는 야근으로 생기를 잃고 지쳐가는 나의 모습을 보며, "이제 여기서는 할 만큼 했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


새벽까지 주구장창 야근만 해대던 어느 평일 저녁. 마침내 고개를 든 나의 결심을 이루겠다고 결정했다. 경력 취업은 처음이지만, 과거 숱하게 겪었던 취준생활. 심호흡을 한 번 깊게 하고 노트북을 펼치니, 24살 느꼈던 감정이 그대로 느껴졌다. 



또 한 차례의 피벗을 위한 도전이 시작되었다.



나는 "취준 경력직" 답게 가고 싶은 부문과 기업들을 리스트업 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모든 취업사이트와 어플에 내 이력서를 등록하며, 가장 빠른 외국어시험 접수 일정에 맞춰 시험비를 결재했다. 취업용 증명사진을 찍을 곳도 예약을 했다. 최근 기업과 업종별 트렌드에 대한 뉴스기사를 싹 찾아 읽었다. 경력 기술서를 작성하고, 기본 자기소개서 문항에 등장할 질문들을 정리해 별도 파일로 정리했다. 본격적인 시작 준비가 완료되었다. 나는 다시 출발 선상에 섰다.



별게 아니라 생각했는데. 다시, 취준을 하는 기분이 들자 왜인지 벌써 외롭고 쓸쓸한 기운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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