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에서 대리로
예전만큼 회사 생활과 승진에 대한 욕심을 부리는 사람이 많지 않아 보이면서도,
막상 때가 되면 모든 사람들은 그 무엇보다 좋은 고과를, 진급을 바란다.
평소 아무런 관심 없는 척을 하던 사람들도,
연말이 돼서 발표가 나면 막상 얼굴에 드러나는 아쉬움을 숨기지 못하더라.
설마 안 시켜줄까 생각을 하면서도 은근한 긴장의 시간이었던 연말.
지난 시간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며,
동시에 생각보다 기분이 좋다며 귀에 입이 걸려있던 선배의 표정이 떠올랐다.
과거 내 나름대로 했던 나의 최선들이 빛을 발한 것 같다.
재테크는 중요하고 앞으로 먹고 살 은퇴 후의 날들은 회사 안에서의 삶보다 훨씬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곳에서 인정을 받고,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시간은 그 무엇보다 밝게 빛나는 나의 현재이다.
본업, 현재 나의 몸값.
직급은 이것을 나타내는 몇 안 되는 글자의 요약본이며,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재테크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회사를 떠나는 날이 왔을 때,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고 싶다.
남의 인정과 직책, 그리고 사람들의 평가는 결코! 아무것도 아닌것이 아니다.
적어도 나는 그렇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