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due diligence) 1- 프로젝트 건설
... 나는 살해의 잔혹함을 있는 그대로 밝히려 한다. 매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너무 자주 이 사실을 얼버무린다. 육식을 하는 인간은 결코 우월하지 않다. 죽은 생명을 사랑하기는 아주 쉽다. ’포식자’라는 단어는 남용되어 느슨해졌다. 모든 새는 생의 어느 한 시기에 살아있는 동물의 고기를 먹는다. 무리로 벌레를 쪼고 달팽이를 내리치는 경쾌한 육식동물인 냉정한 개똥지빠귀를 생각해 보라... 빠르고 경쾌하게 춤추는 그들의 동작은 몹시 날렵하고 우아해서, 그 원인이 굶주림이고 그 끝이 죽음이라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매들의 사냥 비행에 뒤이은 살해는, 마치 그 매가 갑자기 미쳐서 사랑하는 대상을 죽이기라도 한 듯한 충격적인 폭력을 동반한다. 죽이기 위한, 혹은 죽음으로부터 스스로를 구하기 위한 새들의 분투는 보기에는 아름답다. 그리고 그 아름다움이 클수록 죽음은 더욱 처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