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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PPITY 어피티 Aug 21. 2024

어피티 취업 사기 건에 대하여 (1)

진도PD의 '어피티 온에어' 유튜브 채널 이야기

눈길이 가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는 이번 글의 제목은 모두 ‘어피티 온에어’ 유튜브 채널의 영향입니다. 좋은 우리 영상을 조금이라도 널리 알리려면, 기본은 지키면서도 유튜브 노출 알고리즘에 간택될 수 있는 눈에 띄는 제목이 필수거든요. 


안녕하세요. ‘어피티 온에어’를 담당하고 있는 진도PD입니다. 달력을 살펴보니 어피티 온에어의 대표 프로그램 <뉴스토스트>의 첫 방송이 5월 9일이었네요. 첫 두 달간은 파일럿 차원에서 녹화방송으로 촬영과 편집을 거쳐 발행했고, 7월부터는 무려 라이브 방송으로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아침 7시 40분 시청자분들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방송 시작한 지 체감상 못해도 일 년은 지난 것 같은데 이제 겨우 봄과 여름을 보냈을 뿐이라니, 믿기지 않습니다. 


제목 이야기를 이어해보자면, 팀에 합류하던 과정 처음부터 끝까지 그사이 어느 곳에도 라이브 방송이라는 단어는 없었습니다. 경제뉴스 영상을 만들자는 이야기는 일관된 기조였고요(기존의 경제뉴스 채널이 대상으로 하는 시청자층이 보통 중장년, 유주택자 등에 맞추어져 있다는 문제의식이 있었고, 그렇다면 어피티가 2030 어피티 구독자층을 위한 경제뉴스 영상을 만들어 보자는 포부였습니다). 


사실 정확히 언제부터 어떤 식으로 ‘뉴스토스트는 라이브로 간다!’가 정해졌는지 곰곰이 돌이켜 생각해 봐도 알 수가 없습니다. 저도 모르는 새 JYP님에게 홀렸거나 한 것 같기도 하고요. 일단 애초에 뉴스토스트가 라이브로 계획이 잡혀 있었다면 제가 어피티에 합류하게 되었을 리가 없습니다. 

저는 제 영상 외길 인생 중에 단 한 번도 라이브 방송을 해본 적이 없거든요. 


뉴스토스트, 녹화방송으로 출범하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5월. 진행자 JYP, 고정패널 정인 이렇게 출연진을 세팅하고, 팀원들의 도움을 받아 코너명도 정하고, 뉴스토픽 세 가지를 토픽 당 15~20분의 시간에 걸쳐 전달하는 포맷도 결정하고(지금은 경제뉴스 단신 다섯 건 브리핑+토픽 두 건의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보는 것만으로도 무한한 신뢰감을 주는 네이비 톤의 방송 브랜딩 컬러도 결정되었습니다. 


그렇게 야심차게 시작한 5월 9일 자 첫 뉴스토스트 방송은 무려 하고 많은 주제를 제쳐놓고 기준금리를 메인으로 다룸으로써(중요한 뉴스니까요, 정말 중요한 내용이었습니다) 방송 후 몇 달이 지난 지금도 꿈쩍도 하지 않는 역대급으로 싸늘한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똑같은 주제를 다루더라도 글과 영상이라는 각기 다른 포맷의 특성에 적합한 전달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는 뼈아픈 교훈을 남겼네요. 이때 저는 어피티는 이미 머니레터로 경제뉴스를 알차고 재미있게 잘 전달하고 있으니 경제뉴스 영상이면  머니레터를 영상으로 옮겨오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던 것 같습니다. 덧붙이자면, 이날 이후로 저희는 뉴스토스트에서 금리 이야기를 하게 될 때는 평소보다 두 배는 더 전달 방식을 놓고 고심합니다. 


(5월 9일 뉴스토스트 첫 방송 촬영 현장)

5월 9일 첫 방송을 JYP님은 지금도 도저히 다시 못 보겠다 하시지만, JYP&정인 콤비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속도로 빠르게 합을 맞춰 나갔습니다. 놀라운 속도였어요. 제 업의 특성상 자주 생각하는 건데, 카메라 앞에 서는 건 참 어려운 일이거든요(그러니까 카메라 앞에 서는 일을 돈을 받고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는 거겠지요?).


문장과 문장 사이, 주제와 주제 사이, 출연진 간에 말을 주고받는 사이 오디오가 비는 소위 ‘마 뜨는’ 구간도 빠르게 사라져 갔고, 카메라 앞에서 출연진 모두가 시간이 갈수록 편하게, 재밌게, 또 즐겁게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녹화방송으로 뉴스토스트가 진행되고 두 달이 가까워질 무렵에는 이제 이 두 사람의 페어는 완성됐다고 생각하게 될 정도로 빠르게 합이 맞춰졌어요. 그 기새를 몰아 Heera 편집장님도 모셔다 머니로그를 바탕으로 한 돈고민 상담 코너까지 만들었습니다(이 코너는 라이브로 전환하면서 휴식기를 가지게 되었는데, 이 돈고민 상담은 언젠가 꼭 재개하고 싶은 포맷입니다). 그렇게 조금씩 방송이 자리를 잡아갈 무렵, 한편으로는 아쉬운 점들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었습니다. 


뉴스토스트, 녹화방송은 뭔가 아쉽다 

녹화방송은 모두에게 여러모로 품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었습니다. JYP님이 고백하신 바를 보듯, 뉴스토스트 출연진은 저 하나 덜렁 있는 썰렁한 스튜디오 안에서 의도적으로 텐션을 끌어올려야만 했습니다. 녹화방송이니만큼 중간중간 조금이라도 실수가 생기면 끊고 다시 가길 반복하며 출연진도 고생했고, 편집에도 많은 품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정인님이 뉴스토스트 월요일 방송에만 출연하지만, 녹화방송 당시에는 매 방송마다 함께 했기에 머니레터와 뉴스토스트를 병행하느라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판이기도 했고요. 지금과 달리 다루는 토픽의 가짓수도 매 방송마다 세 가지였기에 대본을 작성하는 JYP&정인 콤비는 조금씩 하얀 재가 되어 스러져 가고 있었습니다. 


또 어피티 자체 스튜디오가 아닌 대관 스튜디오다 보니, 촬영 때마다 장비를 바리바리 짊어지고 가서 하나부터 열까지 세팅을 다 하고, 촬영이 끝나면 다시 철수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그때만 해도 어피티 사무실 이사가 확정되지 않았던 때이기에 언제까지 이렇게 방송을 제작해야 하는지도 정확히 알 수 없던 상황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하필 발가락이 부러져서 깁스하고 장비 나르던 때가 아득한 옛날처럼 느껴지네요. 


좀 더 크게 다가오는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일단 시청자분들과의 거리감을 좁히기가 어려웠습니다. 그건 아마 보는 분들도 마찬가지였겠지만 만드는 사람들 단에서도 바로바로 시청자들의 반응을 알 도리가 없다 보니 답답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녹화방송이라는 특성상 뉴스 주제를 선정하고, 촬영하고, 편집을 거쳐 발행되기까지의 시간 텀이 있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경제뉴스가 그나마 덜하긴 하지만 아무래도 시의성이 중요한 토픽들도 분명 있기에 더욱 그랬습니다. 


이런 상황을 모두가 공유하고 있던 차에, 어느 순간 정신을 차리고 보니 저는 JYP님과 뉴스토스트 라이브 전환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된 건지 전혀 기억이 안 나는데 그러고 있더라고요. 저는 정말 제가 라이브 방송을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   


     JYP의 변: 한창 영상 PD를 채용하던 4월의 어느 날 「계시」를 받았더랬죠. “라이브를 해야 해”, “어피티가 차별화할 수 있는 건 라이브뿐이야”라는 계시를… 라이브 추진 계획(안)이 세워질 무렵 면접에서 만난 진도 님. 그는 어피티 라이브를 성공적으로 만들어갈 인재, 그 자체였습니다. 문제는 제 마음속에 있던 ‘그 계획’을 진도 님에게 말씀을 안 드렸었다는 사실뿐… (뻔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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