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넬 카페
#193
비 내리는 날의 아침 카페는 특별하다.
코넬 카페의 오픈 시간은 10시,
오픈 시간보다 늦게 도착했지만
나는 오늘의 두 번째 손님이 되었고
첫 번째 손님이 2층에 머무는 덕분에
짧은 시간이긴 했지만
3층의 넓은 공간을 혼자 독차지할 수 있었다.
비는 생각보다 꽤 많이 내렸다.
읽을 책도 노트북 챙겨 왔지만
푸르름으로 둘러싸인 창가에 앉아 있으니
일상에서 멀리 떠나온 느낌이 들어
왠지 다른 일을 하는 게 아깝게 느껴졌다.
그렇게 한참을 모닝커피를 마시며
비 내리는 창가만 멍하니 바라보았다.
아무 생각 없이 머리를 비우는 시간도
무언가를 하는 시간만큼이나 소중한 것 같다.
코넬 카페는 런치 박스가 인기라
12시가 가까워 오면 손님이 많아진다.
그때가 바로 집으로 돌아갈 시간.
아침 시간의 카페는 점심시간이 시작하기 전까지,
오후 시간의 카페는 점시 시간이 끝난 후부터가
코넬 카페를 조용히 만끽할 최고의 시간이다.
아,
카페로 가는 길에 좁다란 골목길에서
가을빛 가게와 마주쳤다.
비 내리는 날의 선물 같은 풍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