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일상
#211
7월 마지막 날,
집 앞 공원에서 그림 같은 초승달을 만났다.
일상에서 동떨어진 것 같은 신비한 느낌에
한동안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소원을 빌었어야 했나...
독서법도 조금 바꿨다.
예전엔 소설을 읽는 동안은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문맥을 이해하는데 큰 지장이 없으면
읽는 흐름을 끊는 게 싫어 그냥 넘어갔었는데
모르는 단어는 찾아서 메모하는 걸로 바꿔 봤다.
생소한 단어나 잘 사용하지 않는 표현법은 물론
쉬운 표현이라도 좀 더 매끈하고 세련된 문장은
메모해 보기로 했었다.
글을 읽고 이해하는 것과
작문을 하는 것은 꽤 차이가 있다.
막상 글을 쓸 때는 단어나 어휘가 한정되어
익숙한 표현을 반복해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의식하면서 읽다 보면
아무래도 글쓰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으며 단어를 찾아 정리하는 일은
생각보다 번거롭고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
마음을 먹고도 메모했다 안 했다를 반복했었는데
오늘 정리할 겸 여태껏 메모한 걸 프린트해 보니
양이 꽤 되어 괜스레 뿌듯했다.
사실 요즘은 기억력이 많이 떨어져
스스로도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다.
오늘도 프린트를 하며 다시 둘러보는데
이렇게 메모를 해 두고도 잊어버리나 싶다가도
이렇게라도 하니 조금이나마 기억을 하지 싶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아무튼,
바꾼 독서법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큰 보탬이 될 것 같아 계속 이어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