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273
예전에 제과 공부를 함께 했던 친구와
케이크 만들기를 하기로 했다.
약속은 다음 달로 잡았고
장소는 우리 집으로 했다.
오랜만에 케이크 만들 생각을 하니
왜 이리 설레는지 들뜬 마음은
약속 날이 아직 멀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도구 정리에 들어갔다.
어떤 케이크를 만들지 정하지 않아
어떤 도구를 사용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필요한 것을 한눈에 보고 바로 찾을 수 있도록
정리해두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한동안 방치해두었던 도구들을
연말 대청소 기분으로
차곡차곡 정리하기 시작했다.
정리를 하고 있는데
친구에게 다시 연락이 왔다.
또 다른 친구도 함께 하는 게 어떠냐고.
너무 좋다고 했다.
모처럼 만에 누군가 놀러 온다는 것도
함께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도
얼마나 신나는지 모르겠다.
불편함 없이 케이크 만들기에 열중할 수 있도록
세세한 것까지 미리 체크해두어야겠다.
아아, 빨리 그날이 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