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화
하츠모데 [初詣]는 신년 첫 참배라는 뜻으로 일본에서는 신년이 되면 종교와 관계없이 가까운 신사 등에 들러 일 년의 좋은 기운을 기원하는 것을 말한다. 신년 연휴 동안 신사들은 참배객들로 긴 줄이 이어진다. 에너지 넘치던 어느 시절에는 나 역시 12월 31일 밤부터 수많은 참배객들의 긴 줄 사이에 끼어 1월 1일 새해 첫 소원을 빌기도 했었다.
하츠모데가 아니더라도 동네의 가까운 신사[진자 : じんじゃ神社]는 산책 느낌으로 가끔 들러준다. 때로는 마음속의 다짐을 한 번 더 되뇌기도 하고, 때로는 소소한 소원을 기원하기도 하며 또 때로는 막연한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한다.
일본의 신사들은 신사에 따라 크고 작은 특징이 있다. [이 신사에서는 이런 것을 빌면 잘 이루어져요] 같은 기원 하면 특히 잘 이루어진다는 기원 종목 같은 게 있기도 하는데 은근히 재밌다.
예를 들면 출세라든지, 무사 출산이라든, 사업번창이라든지. 이 중에서도 가장 많은 건 엔무스비[縁結び]가 아닐까 싶다. 엔무스비[縁結び]는 인연[えん 縁]+맺음 [むすび 結び]으로 좋은 인연을 기원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엔무스비 신사만 있는 건 아니다.
그 반대인 연을 끊는 엔키리[縁切り] 신사도 있다. 엔키리[縁切り]는 인연[えん 縁]+끊음 [きり 切り] 즉 절연을 기원하는 것을 말한다. 이 신사는 티브에서 본 건데, 절연하고 싶은 사람의 이름을 종이에 쓴 후 지정된 변기에 넣고 물을 내리면 된다. 순식간에 변기 안으로 이름 쓴 종이가 빨려 들면 꼭 끊고 싶은 인연도 그렇게 사라지게 된다는 거다. 한참을 재밌게 보았는데 아쉽게도 그 신사의 이름은 지금 기억이 나질 않는다.
마지막으로 일본의 신사나 절에서 기원을 할 때는 오엔[五円] 짜리 동전을 사용한다. 오엔은 일본어 발음이 고엔 [오엔 : ごえん 五円]으로 고엔 [인연 : ごえん 御縁]과 발음이 같아 기운이 좋은 동전으로 통하며, [고엔가아리마스요우니: 御縁がありますように] 인연이 있기를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