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 일상
히요코
히요코(일명 병아리빵)가 집으로 왔다.
도쿄의 테미야게로 즐겨 사던 아이를
내가 받으니 느낌이 조금 새롭다.
그러고 보니 히요코로 커피타임을 하는 건
처음인 것 같다.
손바닥에 쏙 들어오는 자그마한 히요코를
히요코가 들어가면 딱 떨어지는
자그마한 접시에 담았다.
그런데 히요코의 얼굴이 이토록 귀여웠다니.
눈을 마주하고 있으니
한 입 베어물기 힘들 만큼
그 표정이 너무 사랑스럽다.
내가 히요코을 베어 먹지 못하고
눈만 마주하고 있는 사이,
엄마의 히요코는
엄마의 손에서 미끄러져 얼굴이 뭉개졌다.
얼굴이 뭉개진 히요코를
다시 접시에 옮기고 보니
왜 이리 웃음이 나는지.
완벽한 오늘의 귀여움이다.
일욜 아침에
활기가 넘치는 식당에서
수제비 한 그릇으로 아침을 시작했다.
멋을 부리지 않은 심플한 맛이
바로 내가 먹고 싶어했던 그 수제비였다.
유칼립투스가 가득한 모닝카페에서는
라뗴가 맛있어 다시 주문했더니
서비스로 휘낭시에를 주셨다.
카페를 나오며
휘낭시에에 대한 감사로
씨앗을 심은 날이 적힌
새싹 블랙잭을 하나 샀다.
그렇게 새 식구가 또 하나 늘었다.
즐거움 하나 더
교토 여행이 확정되었다는
그녀로부터의 소식이 있었다.
은근히 겹치는 일정을,
그곳에서의 만남을 기대했는데,
그 기대가 현실이 되었다.
각자 나 홀로 여행자가 되어
익숙한 도쿄가 아닌
교토에서 만나는 느낌은 어떨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마구 뛴다.
실은 이번 여행은
마음 가는 대로 기분대로 움직이고 싶어
식당 예약은 미리 하지 않을 계획이었는데
그 마음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소중한 시간을 멋지게 보낼 수 있도록
아껴둔 맛집도 다시 들춰내야겠다.
단아한 찻집에서 오후를 보내도 좋고
사쿠라 꽃잎을 맞으며 철학의 길을 걸어도 좋고
카모가와를 바라보며 하나미를 즐겨도 좋다.
아아, 둘이서라면 다 좋다.
그렇게
여행의 즐거움이 하나 더 늘었다.
온전한 휴식
약불에 천천히 구운 달걀 프라이에
살짝 간장을 더해
국은 없지만 나름 풍성한 반찬으로
집밥을 즐겼다.
혼자 있는 것만으로도
온전한 휴식이 되는 신비로운 시간.
아직 완전히는 아니지만
새로운 식탁에도 꽤 익숙해졌다.
낯익은 은은한 나무 향이
지난 가게의 풍경을 떠올리게도 하고
조금 달라진 거실 풍경이
기분전환이 되어주어 것도 좋다.
손때가 묻어가는 순간들을 사랑하며
오래오래 함께하자 소소한 다짐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