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 일상
좋은 기운으로,
그녀와의 나들이 시간이었다.
아라시야마를 떠올리게 하는 커피집으로
일본의 소소한 일상을 그립게 하는 돈카츠집으로
그리고도 아쉬워 드립 커피가 맛있는 근교 카페로.
어디를 가고프냐고 물어도
선뜻 무언가를 떠올리지 못하는 나에게
늘 멋진 곳을 안내해 주는 그녀.
요즘 살짝 지쳤는지
작은 투덜거림이 많아진 나를
그녀는 다시 좋은 기운으로 가득 채워주었다.
작은 먹구름을 커다랗고 새하얀 구름이
덮어버린 느낌이랄까.
좋은 시간이었다.
나의 시선으로.
그녀의 시선으로.
커피와 가나초코
오랜만에 캔 커피와 가나초코로
오후의 휴식을 즐겼다.
커피와 가나초코 세트로 말하자면
이전 그릇 가게에서 즐겨먹던 간식으로
말만 들어도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해지는
추억의 아이다.
그녀도 가나 초코를 보면
그 시절 함께 했던 그때가 떠오르는지
도쿄로 가나 초콜릿을 한가득 보내준 적이 있었다.
또각또각 조각을 내어 접시에 담아 두고는
입속에서 천천히 녹여먹는 걸 참 좋아했는데
오늘은 두 기억이 잠시 겹쳐
커피타임 내내 몽글몽글 추억이 돋았다.
다시 또 좋아하는 것들로 둘러싸인
따뜻하고 아늑한 가게에서
또각또각 가나 초코와 함께 커피타임을,
이라고 살며시 꿈꿔본다.
도쿄 타워까지는 아니더라도,
도쿄로 출장을 간 동생에게
사진을 보내달라 했더니
성의 제로 정체불명 사진이 한 장 날아왔다.
신주쿠의 동, 남, 서 출구를 오가며
수없이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이곳에서 사진을 찍거나
이곳이 찍힌 사진을 본 적은 없다.
(반대쪽에서 찍은 사진은 있을지 몰라도)
뭘 찍은 것인지
뭘 보여주고 싶은 것인지
목적마저 잃은 사진 한 장이
나를 웃게 했고 또 슬프게 했다.
도쿄 타워까지는 아니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