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엄마를 욕심나게 만들어
공부 공부 공부만 하는 부모에게 복수하고자 부모가 원하는 목표를 이뤄주고 사라지는 아들, 아들이 전부였던 엄마가 스스로 자살을 한다는 내용은 꽤 자극적이었다.
아기를 낳기 전에 보았다면 무조건 부모 욕을 했겠지만 아기를 낳아보니 부모 마음이 이해가 되면서도 부모 자식 간이 서로의 마음을 모른다는 게 안타까워서 슬픈 마음이 더 컸다.
금동이는 뒤집기를 늦게 했다. 1개월이나 늦게 태어난 누구누구의 맘 아기는 벌써 뒤집어서 되짚으려 한다는데! 그래서 금동이도 괜히 한번 더 뒤집기 연습을 시켜보려 한다던지, 어떤 장난감을 사주니 집중을 잘하는 것 같다고 하면 그 값비싼 장난감을 구하기 위해 손가락이 바빠진다던지. 겨우 백일을 바라보는 금동이를 키울 시기였다.
괜히 나만 못해주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조바심.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얼굴에 떼 구정물이 들어도 그저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시기는 짧은 유아기 때일 뿐이지만 기억에는 오래 남아, 꽤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 순간을 생각해보면 아이처럼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금동이에게도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 꺼내도 웃으며 추억할 수 있는 일들이 가득했으면 하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