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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영 Aug 05. 2019

'아무 것도 아닌 나'도 사랑할 수 있나요

성과주의의 함정

올해 상반기를 되돌아보면, 성과가 많은 시기였다. 뿌린 것도 많고, 거둔 것도 많았달까.


브런치 작가가 되었고, 다음 메인이나 카카오톡 채널에도 크고 작게 노출이 되어 조금씩 입지를 넓혀 갔다. 5월엔  냈.  모전 준비했고, 투고까지 마쳤다. 지난 달은 특히나 바빴지만, 개인 작업도 잊지 않고 주1회 꾸준히 업로드했다. 헉헉...

이렇게 지냈습니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며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나는 전보다 더 능력 있고 매력적인 사람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아무 것도 아니었을 때보다 스스로를 덜 사랑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상을 품게 된다는 것은, 동시에 현재가 불만족스러워짐을 의미하는 것일.

미래의 멋진 나를 꿈꿀수록 초라해져가는 현재의 나를 지켜보아야 했다.


스스로에게 더 많은 기대를 품고, 더 채찍질하기만 했다.



좀더 많은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더 많은 성과를 내야 내가 더 사랑스러워지는 걸까.



더이상 '성과를 이룬 나'를 사랑하지 않기로 했다. 이제 나는 어떤 나를 사랑해야 하는 걸까?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하는 것이 아직은 서툴다. 그래서 나를 사랑하기 위해, 더 열심히 발버둥을 쳐왔 걸지도 모른다.



존재만으로도 가치있다는 허울뿐인 말 속에,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 걸까. 고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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