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Veraicon Mar 26. 2017

[#12] 16℃, 대체로 맑음 X 에코백

옷의 체온 - 이보다 더 가벼울 순 없다

일상을 소풍으로 만들고 싶을 때가 있다.



들고 다니는 가방마저

짐처럼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다.

 

날씨는 좋지만 걸음은 무거운 날.


그럴땐

후두룩하게 이것저것

에코백에 담아본다.





살짝 넉넉한 사이즈에

조직감이 튼실한 에코백을 고르고

집을 나서면 왠지 기분이 좋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에코백을 들었을 때.


에코백은 쉽게 말하자면,

장바구니.





에코라는 단어를 보면 알 수 있듯

쇼핑시 쓰이는 쇼핑백과 비닐 봉투들을 대용할 수 있게

든든한 천을 사용해

여러번 사용할 수 있게 만든 것이 바로 에코백이다.


평소 환경을 생각하는 내 생각이,

작은 소지품을 통해서도 전해지는 것 같아 기분마저 건강해진다.





파리 여행을 했을 때가 떠오른다.





멋지게 드레스 업을 하고,

신경 쓰지 않은 듯 에코백을 들고 나서는 여성의 모습.


그때 느꼈던 두근거림이 생생하다.

왠지 모를 자신감과 시크함이

그녀를 둘러싼 공기를 풍성하게 채우던 모습에 반했던 기억이 강렬하다.





브랜드들에서는 로고나 메시지를 담아

에코백을 만든다.


괜히 그 브랜드의

비싼 가방을 들지 않아도

에코백에서 그 브랜드의 감성이 느껴져

느낌 또한 남다르다.





고구마같은 일상이

에코백 하나로 경쾌해졌다.


소풍을 갈 수 없으니, 가방만이라도.





일러스트 : 베라이콘

글: 옷 읽는 남자 https://brunch.co.kr/@hukho

이전 12화 [#11] 12℃, 가끔 구름많음 X 드라이빙 슈즈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