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사랑을 음미한다는 건
사랑을 음미한다는 건, 사심 가득 그녀의 감정 속으로 침투해보는 것. 본질에 관한 분석을 하여 최대한 감정적으로 했던 말들을 속삭이듯이 되새겨보는 것. 외로움에 사무쳐 웅크리고 있을 때에도, 귓가에 은은하고 청량하게 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그래요, 사랑을 음미한다는 건, 내 심장이 터져버릴 만큼 사랑해서 하는 표현이 아니에요. 묘한 긴장감들을 이유삼아 삶을 이뤄보고 가꿔보고, 또 이루어내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아요. 사랑을 음미한다는 건, 무언가 반드시 이루어질 거란 기대감을 증폭시키려 하기보다, 서서히 그리고 서서히 사무치는 그리움을 스스로 달래 보려 하는 애틋한 나의 존경심이에요. 하루에도 몇 번씩, 잠들기 전에도 몇 번씩, 달래고 어루만져보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애정의 온도가 서서히 불타오르려고 하는, 감정적인 내막을 파헤치는 것 말에요.
사랑을 음미한다는 건,
무언가 반드시 이루어질 거란
기대감을 증폭시키려 하기보다,
서서히 그리고 서서히
사무치는 그리움을 스스로 달래 보려 하는
애틋한 나의 존경심이에요
사랑이 전부 다 같잖아
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