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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베리라이터 Apr 16. 2018

너도 참 괜찮아질 테니,
나도 참 괜찮아져라

다섯,



너도 참 괜찮아질 테니, 나도 참 괜찮아져라


괜찮아라는 말은 어떻게 보면 가식적인 뜻으로 쓰일 때가 많다. 지나가는 말로 누군가에게 따스한 안부를 물어보면, 대답도 따스하게 해야 하는 무의미한 의무감 같은 게 생겨서랄까. 하여튼 가장 구체적이지 않으며 불명확한 안부 대답인 것 같다. 그렇지만 괜찮아라는 말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어떤 마법의 도구가 있을까 한다면, 또 그렇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일종의 거리감 같은걸 가장 균형적이게 유지할 수 있는 관계적인 문장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런 면에서 가장 이상적인 말의 행위라고 볼 수도 있다.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귀찮아질 때가 있고, 무기력 해질 때도 있다. 사랑에 빠져서 허우적거릴 때에도, 친구의 토닥임을 침묵과 눈물로 삼켜야 할 때에도, 난 참 이 말이 마음에 든다. 너도 참 괜찮아질 테니, 나도 참 괜찮아져라. 그래, 그럼 된 거지.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거지, 꽤 괜찮게 말이야. 



사랑에 빠져서 허우적거릴 때에도,

친구의 토닥임을 침묵과 눈물로 삼켜야 할 때에도.

난 참 이 말이 마음에 든다

너도 참 괜찮아질 테니, 나도 참 괜찮아져라



사랑이 전부 다 같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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